“종양만 파괴한다” 갑상선암, 제거 수술 보다 안전한 방법은?

수술과 비교해 무진행 생존율 엇비슷하면서 부작용은 훨씬 적어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면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상선암에 걸렸을 때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는 수술 대신 극초단파가 발생시키는 열로 종양만 파괴하는 극초단파 절제술(Microwave Ablation)이 더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방사선학(Radiology)》에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가장 흔한 감상선암인 갑상선 유두암(PTC) 초기 환자 682명 중 극초단파 절제술을 받은 229명과 갑상선 절제수술을 받은 453명의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5년 무진행 생존율(그 기간 동안 종양이 재발하거나 성장하지 않았음을 의미)이 극초단파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77%, 수술을 받은 환자는 83%로 엇비슷하게 조사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극초단파 절제술은 갑상선 기능을 보존할 가능성이 더 높았기 때문에 평생 호르몬 대체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출혈이 적고, 절개 길이가 짧으며, 시술 시간과 회복 기간이 더 짧기 때문에 수술보다 안전하다는 점에서 극초단파 절제술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종양의 형태가 젖꼭지 모양을 닮은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 내 두 곳 이상에서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60%에 이른다. 이러한 경우 종종 수술로 치료하지만,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면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 대체제를 복용하거나 영구적인 쉰 목소리를 갖게 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논문 주저자인 중국 베이징에 있는 중일우호병원 중재의학 책임자인 유밍안 박사는 극초단파 절제술을 받게 되면 “이 같은 합병증이 적고 갑상선 기능을 보존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기존의 치료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덜 침습적인 관리전략을 더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ubs.rsna.org/doi/10.1148/radiol.23045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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