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리 왜 오래하지?”… 8일 이상 지속된다면 ‘이것’ 의심?

8일 이상이면 '이상 신호'...복용 약물, 질환 여부 확인 및 점검 필요

월경 기간이 너무 길어졌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원인을 찾아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통 생리(월경)는 28일을 주기로 2~7일(확실한 출혈이 있는 기간) 정도 유지되면 일반적이라고 본다. 출혈이 계속되는 기간이 5~7일 정도로 조금 길더라도 보통은 특별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생리기간이 8일 이상 지속된다면 우리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월경이 길어지는 원인으로 크게 스트레스, 자궁 등 각종 신체 질환, 다양한 약물, 그리고 피임약 등 여러 피임법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트레스나 임신 관련 변화

스트레스는 월경 주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가 호르몬 수치를 변화시킬 수도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다른 기관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우리의 몸이 평소처럼 일정한 월경 주기를 유지할 힘을 얻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임신 등으로 인한 출혈로 인해 기간이 길어졌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임신 초기에 착상혈 등의 출현이 생길 수도 있고 유산이나 다른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한 출혈이 마치 월경처럼 나오는 경우도 있다.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혹은 임신을 준비 중이라면 평소와 다르게 길어진 월경 패턴을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팔관 등 자궁이 아닌 곳에 임신이 되는 자궁 외 임신도 초기 유산과 마찬가지로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만약 최근 임신 중절 수술을 했다면 시술 후 회복, 호르몬 조절 등의 영향으로 갑자기 월경 기간이 길어지는 등 주기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면 체내 호르몬이 크게 달라져 월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자궁근종 등 자궁 질환

갑자기 길어진 월경 기간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종, 다낭성난소증후군(PCOS)는 물론 자궁 경부암 등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자궁 안팎에서 자라는 암이 아닌 양성 종양으로 35~50세 사이 상다수의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보통은 근종의 크기가 크지 않아 특별한 증상이나 문제가 없지만 가끔 통증과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의 선(gland)조직과 기질(stroma)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부착하여 증식하는 것으로 이 역시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출혈이 있거나 허리, 복부 혹은 골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에 걸렸을 경우에도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폐경이 가까워졌다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서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기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감염이나 갑상선, 신장 질환

각종 감염도 월경주기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세균성 질염, 자궁내막염, 골반 염증성 질환 등은 물론 각종 클라미디아, 임질, 트리코모나스 등의 감염에 따른 성병도 월경이 길어진 원인일 수 있다. 특정 감염은 출혈 외에 반점, 성관계나 소변을 볼 때의 통증, 가려움, 발열, 비정상적 질 분비물 등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외에 갑상선 질환도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월경 주기를 변하게 할 수 있으며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월경 과다 등 모든 종류의 출혈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 각종 혈액 및 혈소판 장애가 월경 기간을 늘릴 수 있다.

피임약, 호르몬 치료도 원인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피임약 등 각종 피임법, 호르몬 치료 등도 월경에 영향을 준다. 보통 피임약은 월경 시기를 조절해 임신을 방지하지만 몸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피임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몇 달은 평소에 비해 오히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다.  또 첫 3~6개월간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과다 출혈로 예정에 없던 출혈로 인해 월경이 늘고 기간도 길어진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한지 이미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월경 기간이 줄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배란을 늦추는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을 복용하면 한동안 월경 기간이 불규칙하고 주기가 어그러질 수 있다. 이 역시 몇 달 뒤면 회복되는 증상으로 오랜기간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외에 자궁내막증, 갑상선 질환, 유방암 예방이나 치료,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경우 월경 주기가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약물도 영향 줄 수 있어

호르몬과 관련이 없는 약물도 월경 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월경 기간을 늘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약물로는 △와파린이나 리바록사반과 같은 항응고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혹은 셀레콕시브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설트랄린, 부프로피온, 플루옥세틴과 같은 항우울제 △프레드니솔론과 프레드니손 등의 스테로이드성 약물 등을 꼽을 수 있다.

출혈 심하면 바로 ‘응급실’로

월경으로 의심할 수준이거나 월경 기간이 살짝 길어진 정도가 아니라 출혈이 과도하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한 시간 이내에 탐폰, 생리대를 완전히 적실 정도의 출혈이 몇 시간 내내 지속되면 ‘과도한’ 출혈로 볼 수 있다. 또, 너무 큰 핏덩어리가 나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역시 응급신호일 수 있다. 월경 중 가끔씩 핏덩어리가 나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골프공보다 큰 덩어리가 나온다면 심한 출혈로 주의가 필요하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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