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걸리면 폐암 위험 3.6배”…혈액, 부인암 2배 이상

한양대 의대, 일산병원 공동 연구…이어 대장암 갑상샘암 식도·위암 순

결코 앝봐선 안되는 결핵. 한국의 결핵 발병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결핵을 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약 8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폐암(3.6배), 혈액암(2.4배), 부인암(2.2배)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한양대 의대,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2010~2017년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DB)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4월 27~30일(현지시간) 열릴 ‘유럽 임상 미생물학·감염병학회’(ECCMID 2024)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핵을 현재 앓고 있거나 과거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위험이 전체적으로 약 1.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암 혈액암 부인암 위험은 2배 이상 높았다. 이밖에 대장암(1.57배), 갑상샘암(1.56배), 식도암 및 위암(1. 55배)에 걸릴 위험도 높은 편이었다.

결핵은 완치가 가능하지만 구조적 손상이나 혈관 손상, 대사 이상, 숙주 염증 반응 등으로 각종 부위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합병증엔 암 위험의 증가도 포함된다. 숙주 조직 및 DNA 손상, 혈액 속 정상 유전자 복구 과정 및 성장 인자의 중단으로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시스템의 질병 코드에 결핵이 입력됐거나 두 가지 이상의 결핵 약으로 28일 이상 치료받은 사람을 결핵 환자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결핵 환자 7만2542명(평균 연령 62세)과 결핵과 무관한 사람 7만2542명(대조군)을 평균 67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결핵 환자의 암 발생률이 결핵과 무관한 일반 인구에 비해 상당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의 흡연, 과음, 만성 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도 결핵 환자의 암 발생에 독립적인 위험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에 걸릴 위험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약 40%, 과음자는 일반 음주자보다 약 15%, 만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42%,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8% 더 높았다.

이번 연구에는 한양대 의대 김진남 교수(감염내과), 일산병원 김지원 박사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결핵은 각종 교란요인 조정(보정) 후에도 폐암 등 각종 암에 대해 독립적 위험 요인이다. 철저한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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