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중 갑자기 사망…1시간 이내 발생 많아, 왜?

갑작스런 비정상적인 심장박동 때문

33년 동안 3만2000명의 갑작스런 사망자에 대한 독일의 연구에 따르면 0.2%의 사례가 성행위 중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성관계 도중이나 직후에 죽는 돌연사는 전체 돌연사 사례의 0.6%를 차지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대부분은 성적 활동의 신체적 부담, 처방약의 부작용, 코카인과 같은 불법 약물 등으로 발생한다.

독일 연구에 따르면 급성 심장사의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0.2%의 사례가 성행위 중에 발생한다. 33년 동안 3만2000명의 갑작스런 사망, 즉 돌연사는 주로 남성(평균 연령 59세)에서 발생했으며, 가장 빈번한 원인은 심근경색이라고도 알려진 심장마비였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이 중년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1994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세인트 조지 병원 심장 병리학 센터에 의뢰된 6847건의 심장 돌연사를 조사했다. 이 중 17건(0.2%)은 성행위 중 또는 1시간 이내에 발생했다. 평균 사망 연령은 38세였으며, 사례의 35%가 여성에서 발생했다.

특히 사망 원인은 일반적으로 노인 남성에서 볼 수 있는 심장마비가 아니었다. 절반(53%)은 돌연부정맥사증후군(SADS)이라 불리는 갑작스러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이 원인이었다. 대동맥 박리는 두 번째로 큰 원인(12%)이었다. 이는 몸 주변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의 대동맥 벽에 있는 층이 찢어지고, 층 사이에 혈액이 흐르면서 부풀어 오르고 터지는 것이다.

나머지 사례는 심근병증(심장이 신체의 나머지 부분으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드는 심장 근육의 질병)과 같은 구조적 이상이나 채널병증으로 알려진 희귀한 유전적 질환으로 인해 발생했다.

연구진은 “50세 미만 사람들의 심장 돌연사가 주로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이나 심근병증으로 인한 것임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질환으로 진단받은 젊은 성인은 성행위와 관련된 위험에 대해 심장 전문의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관계를 하면 고혈압이 감소하고, 면역 체계가 개선되는 등 신체와 정신에 좋은 영향을 준다. 성관계와 오르가즘이라는 육체적 행위는 소위 사랑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호르몬 옥시토신을 분비하며 이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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