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크고 코 넓으면” 엄마 탓?…임신 중 먹은 ‘이것’ 얼굴에 영향

스웨덴 연구진, 임신 중 먹은 단백질 식단이 자녀의 코와 턱을 넓게 만드는 데 기여

사람의 얼굴 특징은 임신 중에 엄마가 무엇을 먹었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독특한 얼굴 특징을 지녔다. 이런 특징이 임신 중 어머니가 먹은 음식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으며,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은 코와 턱을 더 넓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국제 연구에 따르면 두개골 모양부터 코의 연골 양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외모에 미묘한 차이는 자궁에서 임신 기간동안 섭취되는 영양으로 촉발된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이 유전자는’mTORC1’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임신 중에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활동이 활발해진다.

스웨덴 칼롤린스카 연구소 생리학 및 약리학과 멩 자이 박사팀은 임신한 쥐와 물고기에게 서로 다른 식단을 제공한 결과, 자궁에서 mTORC1 신호가 변화해 새끼에게 특정 얼굴 특징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고단백 식단은 턱이 더 뚜렷해지고 코 연골이 두꺼워지는 등 얼굴 특징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미에게 저단백 음식을 먹이면 얼굴이 갸름해지고 얼굴 특징이 더 뾰족해졌다.

연구진은 “mTORC1 유전자가 코의 길이와 콧구멍의 폭, 뺨의 모양과 턱의 두드러짐을 조정한다”며 “이에 따라 아기의 얼굴형과 모양이 ‘미세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체 식단에서 단백질 수준을 조절하면 mTORC1 활동이 조절돼 배아의 두개 안면 모양에 미묘하지만 뚜렷한 변화가 생긴다”며 “이것이 다양한 얼굴 특징의 ‘스펙트럼’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인간 얼굴의 기본적인 모습은 부모의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지만, 형제자매도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완전히 똑같지 않다. 이 미묘한 차이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엄마의 식단이 자녀의 외모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해당 연구논문은 ‘The level of protein in the maternal murine diet modulates the facial appearance of the offspring via mTORC1 signaling’이라는 제목으로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46030-3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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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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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28 08:47:30

      이글을보면 엄마들 자식들한테 원망듣게 생겼습니다.얼굴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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