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네온 불빛 투성인데… ‘이 질환’ 위험 높다고?

야간 인공 조명에 지속적인 노출…뇌혈관질환 위험 43% 높여

한밤중 인공 조명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밤중 인공 조명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저장대 의대 어린이병원 공중보건 및 내분비내과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인 중국 닝보에 거주하는 성인 2만 8302명을 대상으로 야간의 빛공해가 뇌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야간 빛 노출 수준이 가장 높은 사람들은 뇌혈관 폐색으로 인해 뇌혈류가 감소하는 허혈성 뇌줄중과 뇌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출혈성 뇌줄중을 포함한 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43% 더 높았다. 6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뇌혈관질환이 발병한 사람은 1278명이었으며, 이 중 910명에게서 뇌졸중이 발병했다.

오염 수준 또한 주목할 만한 요인이었다. 휘발유, 석유, 경유, 목재 연소로 인한 배출 가스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은 뇌혈관질환 위험이 41%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LED나 형광등과 같은 인공 광원이 수면을 돕는 호르몬 멜라토닌의 생성을 방해하고 억제할 수 있다며, 멜라토닌 부족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몸의 24시간 생체시계와 장기적 수면 패턴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만성적으로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가장 높다고도 덧붙였다.

연구 저자인 지엔-빙 왕(Jian-Bing Wang) 연구원은 “흡연, 비만, 제2형 당뇨병과 같이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줄이는 데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전세계적으로 심혈관질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때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인구 밀도와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대기 오염 뿐 아니라 빛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정책과 예방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중국의 한 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점과 참가자들이 사용한 실내 조명 기구 및 창문에 취한 조치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점 등 몇 가지 한계점이 있음을 인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저널 《뇌졸중(Stroke)》에 ‘Outdoor Light at Night, Air Pollution, and Risk of Cerebrovascular Disease: A Cohort Study in Chin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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