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허리가 아프면…“뭉친 근육 풀어줘라?”

걸을 때 요통이 생기는 원인 다양…근육피로 좌골신경통 척추관협착 근육경련 척추휨 등

걸을 때 허리가 아프면 잠시 멈추고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원인을 파악해야  정확한 처방으로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걸을 때 허리가 아프면 여러 원인을 잘 살펴봐야 한다. 근육 척추 좌골 뼈 관절 등에 문제가 생기면 걸을 때 허리 통증을 겪는다. 요통의 원인과 증상을 살펴 치료해야 한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걸을 때 허리가 아프면 해야 할 일’을 짚었다.

걷기 자체가 요통 일으킬 수도 있다

걷기는 장점이 매우 많은 운동이다. 심장, 폐, 정신 건강 등에 좋다. 드물지만 허리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카이로프랙틱협회에 따르면 사람의 8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겪는다. 뉴욕시 정형외과 개원의 그볼라한 오쿠바데조 박사는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으면 등 근육, 특히 허리(요추)를 지탱하는 근육에 긴장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걸을 때 허리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는 근육, 힘줄, 인대, 신경, 뼈, 관절 등을 꼽을 수 있다. 자세가 나쁘거나 과체중이나 비만이면 걸을 때 허리가 아플 위험이 더 커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허리 통증은 급성(4주~12주 미만 지속)이나 만성(12주 이상 지속)으로 나뉜다.

근육이 피로하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허리 통증을 겪을 확률이 더 높다. 근육 피로 때문이다. 걸을 때 허리는 몸무게의 대부분을 받쳐준다. 비정상적인 체중을 지탱하는 게 항상 쉬운 일은 아니며, 그 때문에 근육이 지칠 수 있다. 오쿠바데조 박사는 “장시간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생겼다가, 앉거나 누우면 통증이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 검사와 영상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유타대 연구 조교수인 제이크 마겔 박사(물리치료)는 “체중 때문에 걸을 때 근육 피로와 통증이 느껴진다고 판단되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체중 감량은 보행 관련 요통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온찜질이나 냉 찜질 요법,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과 같은 일반의약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도 허리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데 좋다.

좌골신경통에 걸렸다

허리에서 엉덩이와 엉덩이를 거쳐 다리와 발로 내려가는 좌골신경에 손상이나 압박, 염증이 있으면 좌골신경통이 생긴다. 뉴욕 특수외과병원 조던 D. 메츨 박사(스포츠의학)는 “걸음걸이 탓에 좌골신경이 꼬이거나 압박을 받으면 다리 위아래에 통증, 마비, 쇠약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간판탈출증(디스크), 척추관협착증도 좌골신경통을 일으킬 수 있다. 전자의 경우 각 척추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 중 하나가 미끄러지거나 탈출해 좌골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나이가 들거나 긴장이나 비틀림 동작으로 발생할 수 있다. 좌골신경통은 화끈거림(작열감), 따끔거림, 무감각, 방사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의사의 문진과 엑스레이, 영상검사로 압박 받는 신경의 존재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물리요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겼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가 좁아져 척수와 신경에 압력을 가해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관절이 닳고 염증이 생기는 골관절염도 척추가 좁아지는 원인이다. 척추관협착증이 항상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걸으면 고통스럽다. 걸을 땐 아프고, 앉으면 금방 통증이 누그러진다. 협착으로 좌골신경에 압력이 가해지면 통증, 저림, 따끔거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보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사의 촉진과 신체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물리 요법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복용으로 치료한다. 일반의약품 진통제로 효과가 없으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한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뼈 인대가 찢어졌거나 근육 힘줄이 손상됐다

관절에서 두 개 이상의 뼈를 잇는 인대가 손상되거나 찢어지는 것을 염좌라고 한다. 근육이나 힘줄이 손상되는 것을 긴장이라고 한다. 걸음걸이가 어긋나면 비정상적인 움직임으로 허리에 염좌나 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걷다가 콰당 넘어지거나 뒤틀려도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과체중인 사람이 허리 염좌, 긴장을 일으킬 위험이 더 높다. 염좌와 긴장은 통증, 부기, 멍, 경련, 움직이기 힘든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의사의 문진과 촉진, 엑스레이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활동량을 늘리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긴장과 염좌로 인한 요통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물리치료사, 생체역학 전문가, 운동요법 전문가 등의 보행 평가를 받은 뒤 걷는 방법을 바꾸면 염좌와 긴장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근육이 갑자기 자신의 뜻과 다르게(불수의적으로) 수축되거나 떨리는 것을 근육 경련이라고 한다. 메츨 박사는 “척추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면 허리 근육이 조이고 경련이 일어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걷다가 실수로 움푹 파인 곳에 발을 디딜 때, 반려견이 잡아당길 때 근육 경련이 생길 수 있다. 근육 경련은 빠르게 나타나 빠르게 사라지는 게 보통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의사의 문진과 영상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활동량을 늘리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근육 경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열 패드는 근육 경련을 완화하는 데 좋다.

척추가 휘었다

허리가 C자형 곡선으로 휜 것을 척추전만증이라고 한다. 이는 자세에 영향을 미치고 걸을 때 통증을 일으킨다.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 비만, 척추 손상 때문에 생길 수 있다. 신체 검사로 척추가 어떻게 휘어졌고 척추의 위치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약물과 물리요법, 체중 감량, 보조기 착용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원인으로 밝혀지면 뼈를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을 먹어야 한다.

잘못된 자세 탓이다

자세가 나쁘면 걸을 때 허리를 앞으로 구부정하게 구부릴 수 있다. 스트레스, 비만, 임신, 코어 근육의 약화, 근육 뭉침, 하이힐, 부적절한 자세 등 원인이 다양하다. 자세가 나쁘면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이는 근육, 디스크, 관절, 신경에 영향을 미쳐 통증과 좌골신경통을 일으킬 수 있다. 걷는 자세가 허리 통증의 원인이라면 의사, 척추 지압사, 물리치료사 등의 도움으로 코어를 강화하고 자세를 개선하는 운동을 할 수 있다. 오쿠바데조 박사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거나, 몸을 구부리거나, 몸을 너무 앞으로 숙이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누그러뜨리는 데 좋은 방법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서둘러 체중을 줄여야 한다. 허리 통증이 발생할 위험을 확 낮출 수 있다. 오쿠바데조 박사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 허리와 다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지방 단백질, 과일, 통곡물, 채소 등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가볍고 천천히 운동하면 뭉친 근육을 풀고 스트레칭할 수 있다. 온찜질이나 냉 찜질 요법,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복용도 도움이 된다. 허리 통증이 급성이거나 직접적인 부상으로 발생했다면 체온을 낮추면 좋다. 냉온 요법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종과 염증을 줄이고 마비 효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는 온열 요법이 좋다. 이는 연조직의 유연성, 근육의 움직임, 허리의 전반적인 기능을 좋게 한다. 온기는 허리의 혈액 순환을 자극해 손상된 조직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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