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 비만약 ‘위고비’ 홈런 이어 ‘인슐린’ 주사제도?

최초 주1회 피하주사제 '인슐린 아이코덱' 글로벌 허가 임박

[사진=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강력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이는 최초의 장기 지속형 ‘인슐린 주사제’가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덴마크 소재 다국적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인슐린 아이코덱(insulin icodec)’은 오는 4월 미국과 유럽 허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론칭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주사제는 지금껏 출시된 기저 인슐린 제품군 가운데 가장 긴 반감기(약물의 체내 농도 또는 양이 정확히 절반으로 감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를 가졌다. 반감기가 긴 약물일 수록 약효가 오랜 기간 지속된다. 인슐린 아이코덱은 주 1회 피하층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매일 주사해야 하는 기존 인슐린 옵션에 비해 높은 투약 편의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주 1회 기저 인슐린 주사제 인슐린 아이코덱이 제1형 및 2형 당뇨병 환자 치료 목적으로 유럽 지역에서 승인 권고 결정을 받았다. 이 약물은 ‘어위클리(Awiqli)’라는 제품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지역에 신약 신청을 완료했다. 각각 올해 4월과 5월 중으로 최종 승인 결정이 내려진다.

통상 혈당강하제를 복용해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병 환자라면 인슐린 주사제의 사용을 고려하게 된다. 현재 기저 인슐린 옵션은 공복혈당 조절을 목표로 하루에 한 번 주사하게 되는데, 매일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환자들의 투약 순응도나 만족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에 따르면, 인슐린 아이코덱은 약물 반감기를 약 196시간까지 늘려 일주일에 1회만 주사해도 기존 1일 1회 인슐린 주사제와 동일한 혈당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인슐린 아이코덱은 하루에 한 번 맞는 ‘인슐린 글라진 U100’ 주사보다 효과가 크다는 임상 결과도 나왔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의 이번 승인 권고 결정은 인슐린 아이코덱의 혈당 조절능을 평가한 글로벌 임상 3상 ‘ONWARDS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해당 임상 프로그램은 4000명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총 6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주 1회 인슐린 아이코덱 피하주사제를 투여받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매일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 비해 우수한 혈당 감소 효과와 권장 혈당 유지시간을 달성했다.

더욱이 제품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인슐린 치료 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 아이코덱 투약 후 저혈당 발생률은 연간 1건 미만으로 보고돼 기존 인슐린 주사제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일일 기저 인슐린 주사제 대비 저혈당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 임상개발 담당 마틴 홀스트 랑게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당뇨병 환자에 인슐린 투약 횟수를 줄임으로써 편의성과 순응도, 삶의 질을 모두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어위클리는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GLP-1 유사체 작용제 계열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론칭하며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공유하는 비만약 위고비와 당뇨약 ‘오젬픽’은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원활한 제품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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