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에서 빙빙도는 피겨 선수들…뇌에선 무슨 일이?

오른쪽 소뇌 더 발달하고, 속귀의 액체 출렁거려도 현기증 못 느껴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24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뇌를 연구한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24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고 점프하고 회전한다. 이때 그들의 두뇌는 일반인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최신 신경과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대부분의 일반인은 빙판 위에 발을 내디디면 미끄러짐 현상에 의해 몸이 넘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기울어지라는 일련의 뇌 신호를 내보낸다. 피겨 선수들은 이런 반사적 반응을 잠재우는 연습을 반복한다. 그들의 뇌는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아들이고 균형과 관련된 소뇌의 연결 부위를 강화한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의 뇌 스캔은 소뇌에 대한 더 많은 힌트를 제공했다. 스케이트 선수들 그주에서도 특히 쇼트트랙 선수들은 소뇌의 일부, 특히 오른쪽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트랙의 커브를 따라 왼쪽으로 회전하기 위해 오른발로 균형을 잡을 때 오른쪽이 활성화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뇌 연결망은 스케이트 선수들이 복잡한 루틴을 수행하는 것을 돕는다. 대뇌 기저핵은 선수들이 공중에서 도약하고 회전할 때 운동 피질로부터 신호를 받는다. 피겨 선수가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연습할 때 이 연결망은 동작을 덩어리와 시퀀스로 구성해 더 빠른 기억과 근육기억을 촉진한다. 이는 선수들이 발을 헛디뎌서 넘어진 후에도 자신의 연기를 계속하도록 도와준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뇌는 번개처럼 빠르게 회전한 후 현기증을 억제한다. 회전은 속귀(내이)의 액체를 출렁거리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전이 멈춘 후에도 한동안 그 출렁거림이 지속된다. 뇌는 이를 회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현기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스케이트 선수들의 뇌는 언제 회전이 실제로 멈췄는지를 구별하는 것을 익히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게 해준다. 이렇게 뇌가 회전 운동에 적응하는 것이 멈춤 동작 없이 양방향 회전이 가능한 미셸 콴 같은 선수들의 놀라운 기예를 가능케 해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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