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때 부터 담배 연기 맡으면…커서 ‘이 병’ 걸릴 위험 높아

태아기, 유아기 등 어린 시절 담배 노출이 제2형 당뇨 발병 위험 높여(연구)

(완)태아 때부터 담배 멀리…조기 노출 당뇨 위험 높여
너무 이른 시기에 담배에 노출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너무 이른 시기에 담배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HA)’ 연례 역학·예방과 생활습관 및 심장 대사과학 세션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태아기나, 유년기, 청소년기에 담배에 노출되는 것이 이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영국 바이오뱅크 기록된 47만 6,000명 성인의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어린 시절 담배에 노출된 사람이 비흡연자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배나 높고 청소년기 담배를 피기 시작한 경우 57%, 성인이 된 후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관련 위험이 33%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5~14세는 아동기, 15~17세를 청소년기로 분류했다. 제2형 당뇨병 관련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이 담배에 빨리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훨씬 컸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적으로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은 임신 전, 임신 기간 등 생애 초기 단계부터 담배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면서 “하지만 어린시절 담배에 노출됐다고 하더라도 성인이 된 후, 당뇨가 오기 쉬운 노년기에라도 건강한 생활습관과 식단 조절 등 노력을 기울이면 당뇨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전문가는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 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가 담배와 당뇨병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둘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직접 혹은 간접흡연의 위험을 다시 인지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흡연자라면 심장, 뇌질환, 암 등의 위험은 물론 당뇨까지 고려해 ‘금연’의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자신은 물론 자녀를 생각해 금연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흡연율이 크게 감소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우 1965년 성인 흡연자 비중이 약 42%였으나 2018년 기준 14% 미만으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국민의 매일 흡연율은 15.4%로 10년 전인 2011년의 23.2%보다 7.8%포인트 감소했다. 매일 흡연율은 평생 일반 담배를 100개비(5갑) 이상 피웠고 지금도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흡연은 폐암, 식도암, 췌장암, 위암 등 각종 암 발병률을 높일 뿐 아니라 심근경색,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천식 등의 위험을 키운다. 담배를 끊어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이 지나야 각종 암 등의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돌아가므로 되도록 빨리 금연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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