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 환자 혈당 변화, 인지력에 영향”

특히 노인과 기저질환자 평소보다 혈당 높거나 낮으면 인지력 떨어져

제1형 당뇨병은 혈당(포도당)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 변동이 인지능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네이처 파트너 저널 디지털 의학(npj Digit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제1형 당뇨병은 혈당(포도당) 변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이전의 실험실 연구들은 매우 낮은 포도당 수치와 매우 높은 포도당 수치가 인지 기능을 손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포도당 변동이 실험실 외부에서 실제 어느 정도로 발생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맥린 병원과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디지털 혈당 센서와 스마트폰 기반 인지 테스트를 사용해 제1형 당뇨병이 있는 200명의 혈당과 인지 데이터를 수집했다. 혈당 데이터는 5분마다 수집됐고, 인지 데이터는 15일 동안 하루에 세 번 수집됐다.

혈당이 평소보다 상당히 높거나 낮을 때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처리 속도가 떨어졌을 뿐 주의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관찰되지 않았다. 처리 속도는 단기적이고 순간적인 혈당 변동에 의해 일어나는 반면 지속적인 주의력은 장기간 지속되는 혈당 변화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혈당 변동이 인지 속도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측면에서 사람들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노인과 특정 건강 문제가 있는 성인은 다른 사람들보다 혈당 변동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맥린 뇌 및 인지 건강 기술 연구소’의 로라 제민 소장은 “우리의 결과는 사람들이 포도당에 의해 어떻게 그들의 뇌가 영향을 받는지에 있어서 서로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포도당 변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처리 속도를 최적화하는데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것은 나이가 많거나 다른 당뇨병과 관련된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들에게 특히 그러하다”고 말했다.

한 가지 놀라운 발견이 있었다: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은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약간 높을 때 지적 능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워싱턴주립대 의대의 나오미 채이터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종종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것보다 더 높은 포도당 수치에서 더 나은 기분을 느낀다고 보고하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당신의 뇌가 그것에 익숙한 포도당 수치로 습관화되는 것일 수 있다”며 “따라서 이 연구의 다음 단계는 자동화된 당뇨병 관리 시스템의 사용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소비되는 시간이 줄어들 때 최상의 인지력 관련 포도당 수치가 정상 범위로 이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746-024-01036-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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