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부터 늙는다?”…女 신체노화, 부위 별로 다르네

메틸화 반응을 이용해 세포 나이 측정해 보니

“가슴부터 늙는다?”…女 신체노화, 부위 별로 다르네
성여의 경우 신체의 다른 어떤 부위보다도 가슴 조직이 빨리 노화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자신의 나이가 40세라면 신체의 각 세포 조직 나이도 같은 마흔 살일까. 연구에 따르면 자기 몸의 일부이기 때문에 나이가 같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세포 조직들의 연령을 측정하는 생체 시계를 발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연구팀이 새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의 과학자들은 타액(침)과 같은 인체 물질을 이용해 염색체의 변형 정도를 확인하고 세포 조직의 나이를 측정했다.

반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메틸화’ 반응을 이용해 나이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 DNA의 화학적 변형 과정인 메틸화는 기존 방법보다 훨씬 정확하게 세포 나이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과 암에 걸린 사람의 심장, 폐, 뇌, 간, 신장 등 51개의 신체 조직에서 8000개의 샘플을 채취해 353개의 메틸화 반응을 데이터화했다.

그 결과 성의 경우 신체의 다른 어떤 부위보다도 가슴 조직이 빨리 노화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건강한 가슴 조직은 다른 조직보다 2년 정도 나이가 많았다. 유방암 조직은 무려 12살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모형을 들고 있는 여성
여성의 신체 중 심장이 가장 늦게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매일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심장 조직은 연구팀이 예상했던 것보다 무려 9살이나 어린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팀은 “메틸화 반응 하나를 통해서 인간의 신체 나이를 측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단 메틸화와 나이는 상관관계에 있다는 것이지 인과관계에 놓여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법은 뇌, 폐, 연골 등 신체의 각기 다른 부위들을 비교한 것으로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한 것과 같다”며 “또 이 방법이 모든 신체 조직에 통하는 것도 아니다. 세포 나이를 결정하기 위한 보다 정교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DNA methylation age of human tissues and cell types)는 학술지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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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20 08:29:24

      좋은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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