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맛으로 유명한 ‘OO버섯’, 잘 안 익혀 먹으면 사망까지?

美서 51명 탈수 증세·2명 사망 보고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기 맛을 내는 버섯’으로 각광받는 곰보버섯을 충분히 익혀먹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것이 재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유병률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 실린 보고서를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지난해 4월 17일 미국 몬태나주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한 손님 51명이 1시간 만에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로 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중 한 명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숨졌고 다른 한 명은 응급실에서 퇴원 뒤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 입원 치료를 받은 다른 두 명은 다행히 살아남았다.

현지 조사관들에 따르면 이들은 해당 식당에서 제공한 연어와 곰보버섯이 들어간 초밥을 먹었다. 곰보버섯은 하이드라진이라는 독을 갖고 있다. 익히거나 데쳐 조리하면 이 독소의 효과가 사라지지만, 날 것으로 먹으면 빠르고 치명적인 탈수 현상을 일으킨다.

조사 결과 4월 8일에는 데친 곰보버섯을 손님들에게 제공한 반면 4월 17일에는 데치지 않고 차갑게 재워둔 상태의 곰보버섯을 초밥으로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손님들의 증세에 차이가 발생한 것은 곰보버섯을 많이 먹을수록, 또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위독한 반응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조사관들은 “통제되지 않은 구토와 설사는 사람을 빠르게 탈수 시킨다”며 “사망한 두 환자는 만성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 대규모 체액 손실을 견딜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망과 그에 따른 조사는 곰보버섯에 대한 지역 공중 보건 경고로 이어졌다.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진 않았지만 유사한 중독 사례가 총 49건이나 보고됐다.

벌집 형태로 생긴 곰보버섯은 유럽에서 ‘신들의 버섯’으로 불리며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아 고가로 거래된다. 최근 중국에서 대량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몬태나주의 식당에서 제공된 곰보버섯도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었다.

보고서는 곰보버섯은 반드시 익히거나 데쳐 먹어야 하며 조금만 조리해도 병의 심각성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한 섭취를 보장하기 위해선 섭씨 4°C 이하의 온도에서 종이봉지처럼 통기가 잘 되는 포장지에 넣어 냉장 보관해야 한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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