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두 팔 잃은 男…女의 팔 이식 받아 “털도 자랄 것”

남성이지만 여성의 팔 이식...통증 느끼려면 6-7개월 정도의 시간 걸려, 털도 자랄 것으로 예상

인도에서 비극적인 기차 사고로 두 팔을 잃은 남성이 팔을 이식 받는 데 성공했다. 눈여겨볼 점은 여성의 팔을 이식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남성처럼 털도 자랄 것이라는 점이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인도에서 비극적인 기차 사고로 두 팔을 잃은 남성이 팔 이식 수술을 받는데 성공했다. 눈 여겨볼 점은 여성의 팔을 이식 받았다는 것. 시간이 지나면 남성의 팔처럼 털도 자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자이지만 여성의 팔을 이식받은 45세의 라지 쿠마르는 화가였다. 2020년 쿠마르는 자전거를 타고 철로를 건너던 중 균형을 잃고 넘어져 오던 기차에 치여 두 팔을 잃었다. 평생 의수(義手)를 사용해야 할 것으로 봤지만, 다행히 장기 기증을 약속한 한 여성의 팔을 이식 받을 수 있었다. 이 여성은 뇌사 판정을 받은 뉴델리의 전직 학교 교장이었다.

최근 인디안 익스프레스, 타임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을 비롯해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강가람경 병원의 성형외과 학과장인 마헤시 망갈 박사와 성형외과 수석 컨설턴트인 스와룹 싱 감비르 박사가 이끄는 11명의 의료진이 남성의 팔에 여성의 양측 팔 이식 수술을 진행하는데 성공했다.

이식된 팔이 환자의 신체에 완벽하게 통합되기 위해서는 정밀성, 전문성, 경험이 중요했다. 수술을 진행했던 의료진 [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뼈, 동맥, 정맥, 힘줄, 근육, 신경, 피부 등 사람의 손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재접합하는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로 12시간동안 이뤄졌다. 이식된 팔이 환자의 신체에 완벽하게 통합되기 위해서는 정밀성, 전문성, 경험이 중요했다.

감비르 박사는 인디안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선정하고 혈액 검사를 한 후 환자에게 적합한 후보자라는 것을 알게됐고, 플레이트와 나사로 뼈를 먼저 고정하고 근육을 고정한 다음 동맥과 신경을 고정해 팔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6주 전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쿠마르는 수술 후 회복되어 최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쿠마르는 평생 면역억제제와 거부반응 방지제를 복용해야 한다. 의료진에 따르면 통증, 더위 등과 같은 감각을 느끼려면 적어도 6~7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여성의 손과 팔을 이식 받았지만 (쿠마르의 성별에 따른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털도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2018년 법제화…뇌사자 기증 손·팔 이식 가능 

세계적으로도 손·팔 이식은 뼈와 근육, 힘줄, 동맥, 정맥, 신경, 피부를 접합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혈액형이나 교차반응 등 이식에 필요한 면역 검사 등 그 절차가 매우 복잡하다. 더군다나 팔의 크기나 피부색, 연부조직 상태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대상자를 구하기가 무엇보다 힘들다.

국내에서 손·팔 이식은 2018년 8월에 법제화됐다. 절단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하고 환자가 등록된 병원에서 심장과 간, 신장, 폐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뇌사자에게서만 손·팔을 기증받을 수 있다.

2021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수부이식팀이 손·발이식이 법적으로 허용 된 후, 사고로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의 팔 이식 수술을 국내에서 처음 성공하기도 했다.

    정은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