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푹 파인 볼”…이 얼굴 갖고 싶어서 굶는 남자들, 왜?

스타브맥싱(starvemaxxing) 트렌드 확산...극한 다이어트까지 시도해

스타브맥싱은 날카로운 턱선, 움푹 파인 볼과 같은 선명한 얼굴형을 추구하는 트렌드다. 호주의 96년생 모델 조던 배럿(오른쪽) 등처럼 뚜렷한 이목구미를 가진 남성들의 모습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사진=엑스 ‘kcalboys'(왼쪽), 인스타그램 ‘iblamejordan’]
날카로운 턱선에 푹 파인 볼…, 해외 젊은 남성 사이에서 이른 바 ‘스타브맥싱(starvemaxxing)’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외모를 갖기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 건강상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외모에 집착하는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스타브맥싱 문화가 자리잡았다. 스타브맥싱은 날카로운 턱선, 움푹 파인 볼, 오므린 입술 등을 갖기 위해 외모를 가꾸는 트렌드다. 호주 모델 조던 배럿, 브라질 모델 프란시스코 라코우스키 등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남성들로부터 영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트렌드를 추구하는 남성들은 각지고 날렵한 얼굴을 갖기 위해 극한의 다이어트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모를 위해 음식을 제한하며 오랜 기간 굶기도 하는 것이다. 한 젊은 남성은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올렸다. 볼살이 없어 광대뼈와 턱선이 도드라지는 한편 수척해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신체 변화를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는 남성들에게 “음식 섭취 제한은 몸에 해롭고 섭식장애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영양 결핍, 변비, 심장 등에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타브맥싱 트렌드를 좇는 이들이 원할 법한 조각같은 외모를 지닌 브라질 모델 프란시스코 라코우스키도 굶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년 말 그는 ”음식을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스타브맥싱이 다소 이상한 방법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국내 섭식장애 환자 중 남성은 19~25%…음식 제한하는 방법은 ‘최악’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외모를 위한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더 이상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비율이 높진 않더라도 일부 젊은 남성들도 굶거나 특정 음식을 제한해야 한다는 생각에 섭식장애를 앓기도 한다.

미국 신경성 식욕부진증 및 관련 장애 협회(ANAD)에 따르면 섭식장애 환자 중 25% 이상은 남성이다. 심지어 남성 환자들은 상태가 악화한 후 섭식장애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이 질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검진을 제때 받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우리나라 섭식장애 환자 중 남성 비율은 최근 5년간 19.1%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섭식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5만213명 중 4만604명(80.9%)이 여성, 나머지 9609명(19.1%)은 남성으로 조사됐다.

음식을 극도로 제한하며 원하는 외모를 추구하는 방법은 ‘최악’으로 꼽힌다. 굶으면 근육량이 감소하며 체력이 떨어진다. 기초대사량도 떨어져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바뀌기도 한다. 굶는 것에 익숙해지면 점차 먹는 행위에 대해 압박감을 느낄 수 있고, 심하면 섭식장애로 이어진다.

뚜렷한 얼굴형 원한다면 식습관 조절, 운동 병행하고 평소 혀 위치에 신경쓰면 도움

뚜렷한 얼굴형을 위해선 얼굴 살을 빼는 게 먼저다. 얼굴 살은 식습관 조절, 운동을 병행하며 다이어트 과정에 자연스레 빠진다. 얼굴에는 지방 분해에 도움을 주는 베타 수용체가 분포하고 있어 살이 쉽게 빠질 수 있다. 지방 입자도 작아 운동을 조금만 해도 살이 잘 빠진다.

평소 혀를 올바른 위치에 두는 것도 얼굴형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기존에 타고난 얼굴의 뼈 모양을 바꿀 순 없지만 입, 턱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턱선을 탄력있게 관리할 수 있다. 혓바닥을 넓게 펴 혀 전체를 입천장에 밀착키는 습관은 얼굴형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이 때 혀 끝은 앞니에 닿지 않아야 하며, 윗니와 아랫니도 1~2mm 정도 공간을 두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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