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잘 닦는데도 입안에 염증?…알고보니 치약 속 ‘이것’ 때문?

영양 보충, 수면 충분한데도 구내염 잘 생긴다면 치약 의심해봐야

피로 누적, 수면 부족 등이 아닌데도 구내염이 자주 난다면 매일 쓰는 치약과 양치 습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에 접어들었다. 이맘때는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거나 건강한 식사를 하지 않으면 구내염이 생기기 쉽다. 반면 신체적으로 피로하지 않더라도 구내염이 잘 생기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매일 사용하는 치약을 의심해볼 수 있다.

구내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구분된다. 입 안에 1cm 크기의 하얗고 둥근 염증이 생기는 것은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구내염 중 가장 흔하며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입 안쪽 점막이 자극되면서 염증으로 악화한 것이다. 한 번 생기면 10~14일 정도 후에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3주 이상 지속 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평소 균형잡힌 식습관과 수면,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입 안을 깨물거나 뜨겁고 매운 음식 등 자극을 주는 습관은 멀리하는 게 좋다. 치약을 쓸 때도 계면활성제 여부를 확인하는 게 도움된다. 치약에는 주로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와 같은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간다. 강한 세정력을 지니고 있어 치약을 비롯 샴푸, 세제 등에도 이용되는 성분이다.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강한 세정 효과 있지만 피부 점막 자극해 구내염 유발

SLS는 구강 위생 관리에 이로울 순 있지만 있지만 피부 점막을 자극하는 단점이 있다. 《미국내과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발표에 따르면 SLS에 의한 지속적인 점막 자극은 구내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 실험에서 몇 년 동안 구내염이 생기지 않던 한 남성이 SLS 함유 치약을 사용한 후 아프타성 구내염을 겪었다.

노르웨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발표됐다. 아프타성 구내염이 잘 생기는 사람에게 첫 3개월은 SLS 함유 치약을, 이후 3개월은 SLS가 없는 치약을 쓰도록 했다. 실험 결과 SLS가 없는 치약을 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구내염 발생 횟수가 더 적었다.

잦은 구내염, SLS 미포함 치약 사용하거나 양치 시 입 여러 번 헹궈야

원인 모를 구내염이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가급적 SLS가 포함되지 않은 치약을 고르는 게 좋다. SLS 같은 합성 계면활성제는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든다. 입 안이 마르면 텁텁한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세균이 잘 번식하고 상처도 쉽게 생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SLS에 장기간, 고용량 노출되면 입속 점막이 건조해지고 치아 착색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쩔 수 없이 SLS가 든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면 평소 잘 헹구는 습관을 들여야 구내염을 막을 수 있다. 치약 속 계면활성제는 물에 잘 씻겨나간다. 1~2번에 그치지 않고 최대한 많이 입을 헹구는 게 도움된다.

한편 입술이나 입가에 2~3mm의 작은 수포가 여러 개 생기는 것은 ‘헤르페스성 구내염’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보균자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난다. 수포가 생긴 부위가 따끔거리고 가려울 수 있다. 곰팡이균인 칸디다균에 의해서도 구내염이 생길 수 있다. 감기, 침 분비 감소, 항생제 장기복용 등이 원인이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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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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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3-11 08:36:02

      구내염에 대한 아주 좋은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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