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의대 두경부외과 린다 리 교수는 미국 남성건강매체 ‘멘즈헬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얼굴이 붓는 경우는 흔히 몸이 알레르기나 감염과 싸우는 데 도움을 주는 면역 반응을 촉발할 때 발생한다”며 “다만 얼굴 뿐 만 아니라 혀나 기도도 부었다면 호흡곤란이 나타나기 전에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응급상황을 포함해 얼굴이 붓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린다 리 교수가 말한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흔한 얼굴 붓는 원인들’을 알아본다.
음식이나 약물 알레르기 반응 =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음식 알레르기는 입 주변이나 안쪽 뿐만 아니라 피부에 두드러기나 습진을 일으킬 수 있다. 복용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붓기와 더불어 쌕쌕거리는 천명, 발진과 같은 추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학회는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가장 일반적인 약으로 페니실린, 항생제, 설파제, 항경련제,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기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꼽는다. 이 경우 증상을 최대한 빨리 치료하고 의사와 상담해 대체 약을 찾아야 한다.
면도 크림을 바꿨을 때 = 남자들이 자고 일어나서 얼굴이 부었을 때 영문을 모를 때가 있다. 최근 면도 크림이나 자외선 차단제, 로션, 세제, 화장품을 바꾼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새로운 제품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으로 얼굴이 잠시 부어 올랐을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제품을 쓴 것이 문제라면 사용을 중단한다.
치통이 있다 =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턱이 부으면서 잇몸에 고름이 차거나 극심한 치통은 치아 농양을 나타낼 수 있다. 이는 주변에 퍼질 수 있으므로 즉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혈관에 부종이 생겼을 때 = 혈관부종은 붓기나 두드러기를 동반하는 피부 반응이다. 종종 알레르기나 감염으로 발생하지만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 피부 아래쪽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면 체액이 쌓인다. 혈관부종은 얼굴 붓기의 심각한 원인이다. 입과 뺨 주변이 붓는 증상을 보일 수 있고 혀나 기도가 붓거나 호흡 곤란을 초래하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부비동 감염증이 있다 = 부비동(콧구멍과 연결된 얼굴 뼈 안쪽 빈 공간) 감염 증상이 심해지면 안면 압박과 함께 볼이나 눈 주위 붓기로 이어질 수 있다. 얼굴 압력과 관련된 코 증상, 특히 눈꺼풀 주변과 눈 사이 이마에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 부비동 질환의 합병증일 수 있다.
낭종이 있다 = 안으로 파고드는 털(인그로운 헤어)이나 막힌 땀샘과 관련된 낭종(물혹)으로 인해 얼굴이 부어오를 수 있다. 주로 수염이나 콧수염이 있는 부위, 땀샘 밀도가 높은 부위에 발생한다. 얼굴 낭종은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기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있다 = 루푸스, 쇼그렌 증후군, 다발성 근염 등 자가면역 질환은 얼굴 붓기를 유발할 수 있다. 갑상샘 기능이 저하되면 얼굴이 부어오를 수 있다. 암 치료 중이나 수혈을 받으면 얼굴 붓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의료 시술 중이나 이후 이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침샘에 문제가 있다 = 침샘은 신장 결석과 비슷한 타석 때문에 막힐 수 있다. 타석은 자연적인 침의 흐름을 차단하고 얼굴의 붓기와 압력을 발생시킨다. 탈수나 과도한 칼슘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된다. 산성 음식이나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매번 얼굴이 붓는다면 이처럼 막힌 침샘이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