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잘못 먹었다가…안면 마비에 사망까지, ‘이것’ 때문?

살균처리 제대로 안된 캔 식품...보툴리누스균 생겨, 자칫 사망 위험까지

캔 음식들은 다양한 메뉴로 현대인들에게 애용받고 있다. 하지만 독소가 숨겨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편리하게 보관도 용이하고, 비상식량으로 어느 집에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캔 음식. 콩조림, 스팸과 같은 햄, 소스들까지. 캔 음식들은 다양한 메뉴로 현대인들에게 애용받고 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독소가 숨겨져 있어 주의해야한다. 바로 ‘보툴리누스균’. 흔히 우리가 말하는 ‘보톡스’에서 말하는 그 독소다. 캔 음식때문에 자칫하면 보툴리눔 독소에 감염될 수 있다. 심하면 안면 근육 마비까지 올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의 한 식당에서 정어리 통조림을 먹은 사람들이 보툴리누스균에 중독돼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한 사건이 있었다. 가게의 다른 이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는데, 이들은 와인바에서 직접 만든 정어리 통조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툴리누스균은 식품을 매개로 식중독을 일으킨다. 통조림 식품이나 병에 밀봉한 식품이나 진공포장 소시지 등을 가공할 때 살균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균이 증식하며 발생한다. 우리는 균이 증식할 때 독소를 만들고 이런 식품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면 심각한 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이를 ‘보툴리눔 중독’이라 부른다. 보툴리누스균은 혐기성균이라 공기가 없어도 독소를 생성할 수 있다.

대개 36시간 내 증상… 심하면 사망까지도

‘보툴리눔 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대게 12~72시간이 사이 증상이 나타난다. 독소를 많이 섭취하면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얼굴, 눈, 목의 근육에서 증상이 시작되며 눈꺼풀이 처지고 시야가 흐려진다. 영아에서는 처음에 변비증상 나타나고, 무기력한 상태로 온 몸이 처지고 근력약화를 설명하는 증상으로 잘 울지 않는다.

심지어 안면 근육이 마비되면서 입이 마르고 말할 때 발음이 불분명해지기도 한다. 음식물이나 침을 삼키기 어렵고 메스꺼움과 구토, 복부 경련도 발생하기도 한다.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캔 음식 조심하고, 의심되면 먹지 않기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포장 상태를 확인하고 구멍이 나거나 찢어졌거나 일부가 열린 경우 구입하지 않도록 하며 해동 후 다시 얼린 것 처럼 보이는 냉동 음식은 구입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상한 음식이나 포장이 부풀어있거나 가스가 찬 것 같은 음식은 사지 않으며 유통기한을 잘 살핀다. 1세 미만의 영아에게 꿀은 삼가는데, 영아 보툴리눔 중독은 종종 꿀을 먹어 나타난다. 가정에서 음식물 용기를 열 때 음식 내부를 확인하고 색깔과 냄새가 이상한 경우 버린다. 상했다고 생각되는 음식은 맛도 볼 필요가 없다.

압력솥을 사용하면 보툴리눔균이 생성한 독소가 사멸할 정도의 온도를 만들 수 있다. 통조림을 만들 때 음식을 120도 이상으로 5분 이상 유지해야 한다. 고혈당은 보툴리눔 균의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잼이나 젤리 같은 음식을 만들 때는 압력솥이 필요없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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