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물방울 vs 수증기…세균 번식 많은 쪽은?

초음파식 vs 가열식...장단점 달라, 내 집에 맞게 똑똑하게 고르려면

가습기는 분사 방식에 따라 크게 초음파식과 가열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기를 촉촉하게 하는 가습기는 겨울은 물론 환절기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물건이다. 가습기는 분사 방식에 따라 크게 초음파식과 가열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가습기를 고르기 전 종류에 따른 특성과 주의사항에 대한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습량 많고 소음 적지만 세균 번식 위험 높은 초음파식 가습기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의 진동으로 물방울을 작게 쪼개 튕기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가습량이 많고, 소음이 적으며 소비전력이 낮고 가격이 저렴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열을 거치지 않으므로 수증기가 아닌 보다 입자가 큰 액체 상태의 물방울이 그대로 분사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쉽게 결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별도의 살균 과정이 없어 가습기 속 세균이 그대로 분출될 수도 있다.

실제로 소비자원의 ‘가습기내 유해 미생물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가장 많은 유해 미생물이 검출됐다. 특히 물을 진동시키는 진동자 부분에서 검출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전 물통뿐 아니라 진동자 부분까지 깨끗하게 닦아야 하는 이유다.

가열식 가습기, 살균 효과 좋지만 화상 조심해야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일 때 나오는 수증기로 가습을 하는 방식이다. 초음파식 가습기에 비해 살균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높은 열이 가해지는 만큼, 소재가 중요하다. 실리콘, 스테인리스가 아닌 플라스틱이나 코팅된 알루미늄 등의 소재로 이뤄진 경우 자칫 환경호르몬 용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화상 위험도 따른다. 2020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4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열식 가습기 관련 화상 사례는 총 92건이다. 그중 만 6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한 사례가 77.2%(71건)를 차지했다.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한다면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등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 습도 40~60% 유지…염소 들어있는 수돗물 사용이 좋아

겨울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다. 습도가 이보다 낮으면 신체가 건조해져 피부가 가렵거나, 목이 칼칼하거나 눈이 뻑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돼 급성 기관지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기관지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습도가 너무 높은 것도 좋지 않다. 습도가 60% 이상으로 높아지면 체온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고 집먼지진드기, 세균, 곰팡이 번식이 활발해져 천식, 비염, 아토피 등과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한편, 가습기에 넣는 물은 정수기 물이 아닌 수돗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수돗물에는 세균 번식을 줄이기 위한 염소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2시간이 지나면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이나 비슷하게 세균이 증식되므로 그 전에 물을 갈아줘야 한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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