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어려운 녹내장, AI가 안과의사보다 잘 본다?

망막질환의 경우 안과의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져도 완성도 높아

미국 오픈AI의 GPT-4 시스템을 대상으로 녹내장과 망막 질환이 있는 15명의 환자의 증세를 평가하게 한 결과 안과 의사를 능가하는 정확도와 완성도를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이 녹내장 진단과 처방에서 안과 의사를 능가하는 실력을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안과학(JAMA Ophthalmology)》에 발표된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오픈AI의 GPT-4 시스템을 대상으로 녹내장과 망막 질환이 있는 15명의 환자의 증세를 평가하게 한 결과 안과 의사를 능가하는 정확도와 완성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GPT-4와 같은 첨단 AI 도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 텍스트, 이미지로 기계학습을 하게 된다. 연구책임자인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루이스 파스콸레 안과 부과장은 “AI가 녹내장과 망막 환자 사례를 모두 다루는 솜씨가 특히 놀라웠으며, 안과 의사가 제시한 진단과 치료 제안과 일치하거나 능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AI가 안과 의사들이 환자의 녹내장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지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파스콸레 박사는 “문법 검사 AI 애플리케이션인 그래머리가 우리에게 더 나은 작가가 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것처럼 GPT-4는 우리에게 더 나은 임상의가 되는 방법, 특히 환자 검사 결과를 문서화하는 방법에 대한 귀중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진단이 어렵기로 악명 높다. 미국안과학회(AAO)에 따르면 녹내장에 걸린 300만 명의 미국인 중 절반가량은 자신이 녹내장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녹내장은 눈 안에서 순환하는 물(방수)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흐름에 장애가 생길 경우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 결손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AAO는 설명했다.

연구진은 31세~67세 안과 환자 15명에 대한 녹내장 및 망막 질환에 대한 기본 20문항에 대한 응답 자료를 토대로 AI 프로그램에게 진단과 처방을 내놓게 했다. 그런 다음 응답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정확도와 완성도에 대해 평가했다.

녹내장 진단과 관리에서 AI가 안과 의사를 앞질렀다. 망막질환의 경우 AI가 안과 의사와 비교해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완성도에서는 앞섰다.

논문의 주저자인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안과전문의 앤디 황 박사는 “AI가 안과전문의에게 신뢰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는 “특히 복잡한 케이스나 환자 수가 많은 분야에서 진단 지원을 제공하고 잠재적으로 업무량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phthalmology/fullarticle/281503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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