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보다 더 나빠”… ‘이런 음식들’ 충치 더 생기고 잇몸에 최악

발효 탄수화물 식품들...치아에 남아있는 시간 길어 입 속 산성화 , 치아 잇몸건강에 최악

탄수화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안 좋은 소식이다. 흰 빵, 파스타, 칩, 시리얼, 크래커 등 끈적끈한  발효성 탄수화물이 설탕 보다 치아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탄수화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안 좋은 소식이다. 흰 빵, 파스타, 칩, 시리얼, 크래커 등 끈적끈한  발효성 탄수화물이 설탕 보다 치아와 잇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특정 음식이 안색이나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치아도 마찬가지로 상태를 나쁘게하는 음식들이 있다. 끈적끈적한 과자나 감자칩과 같은 간식을 먹으면 입안이 계속 산성 상태이기 때문에 치아에 최악이다. 많이들 사탕이 설탕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빵도 설탕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것.

미국 공인 치과 위생사인 휘트니 디포기오 박사는 “발효성 탄수화물이 치아에 나쁜 이유는 입안에서 씹는 동안 당분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라며 이를 ‘교활한 당분’이라고 표현했다. 특정 탄수화물은 침이 치아에서 젤리 음식을 제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이는 곧 입안을 쉽게 산성으로 만들어 충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디포기오 박사는 “이런 빵이나 시리얼, 크래커 등의 식품을 먹고 싶다면 하루 종일 간식으로 달고 살 것이 아니라, 한번에 먹는 것이 더 낫다”며 “한꺼번에 먹으면 침이 모든 설탕으로 인해 입안의 산성 pH를 중화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는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이 하루 종일 간식을 먹는 것보다 실제로 입에 더 건강하다는 뜻이다.

입안 중화 식품인 과일, 채소, 요거트 등은 맨 마지막 섭취 권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 때 그 순서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과일, 채소, 요거트와 같은 유제품과 같은 중화 식품은 항상 마지막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디포지오 박사는 “예를 들어 치즈와 크래커를 먹는 경우, 충치를 유발하는 크래커의 산성 pH를 중화하기 위해 항상 치즈를 마지막에 먹도록 한다”고 가이드를 전했다. 치즈가 아니래도 입안에 물을 헹구어 잔여 음식을 씻어내거나 자일리톨 성분이 함유된 껌을 사용하면 입안의 산을 중화시킬 수 있다.

통곡물이나 다크 초콜릿은 치아에 큰 해가 없는 식품이다. 당근이나 셀러리 등 아삭한 채소와 같이 더 많이 깨물고 씹고 쉽게 헹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도 치아에 음식물이 오래 남아 있으면 충치와 잇몸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디포지오 박사는 “하루 종일 치아에 쌓이는 끈적한 막인 플라그가 영구 치석으로 굳어지려면 24시간에서 72시간이 걸린다”며 “하루만 치실 사용을 게을리하면 치석의 축적이 가속화돼 뼈를 갉아먹고 잇몸 질환이나 충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치아를 잃는 가장 큰 원인은 충치가 아니라 잇몸 질환이다. 충치는 보통 한 번에 하나 또는 두 개의 치아를 잃게 하지만 잇몸 질환은 박테리아가 퍼지기 때문에 치아를 모두 잃게 한다.

잇몸 질환은 심장 및 신장 질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등의 위험 증가와 같은 다른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잇몸의 혈관은 우리 몸의 모든 곳과 연결돼 있는 만큼 나쁜 치석 박테리아가 심장으로 퍼져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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