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중요부위 ‘그곳’도 얼어붙는다…동상에 걸린다면?

극도의 추위에서 음경도 동상에 취약...물집, 진물, 악취 등 생기기도

스웨덴의 스키 선수 칼 하프바르손이 경기 도중 성기가 얼어붙은 경험을 공유했다. 2023년 핀란드 스키 빌리지 루카에서 열린 스키 20km 경기를 완주한 후 나온 이야기다. [사진=더선 보도 캡처한 스키선수 칼 하프바르손/ 하단 게티이미지뱅크]
극도의 추위에서 남성의 중요부위인 음경도 얼어붙을 수 있을까. 실제 가능하다.

최근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스웨덴의 스키 선수 칼 하프바르손이 경기 도중 음경이 얼어붙은 경험을 공유했다. 2023년 핀란드 스키 빌리지 루카에서 열린 스키 20km 경기를 완주한 후 나온 이야기다. 당시 영하 15°C의 추운 날씨를 견뎌내며 경기를 치른 그는 스웨덴 매체 익스프레센과의 인터뷰에서 “내 성기가 얼었었다. 진짜다. 따듯한 텐트 안에 10분 동안 누워서 몸을 녹여야 했다. 정말 너무 아팠고 끔찍했다”고 그때의 아픔을 전했다.

성기가 얼어붙는 음경 동상 부상은 의외로 흔하다. 2022년에도 핀란드 스키 선수 레미 린드홀름도이 동계 올림픽에서 비슷한 부상을 당한 적이 있으며, 영국의 해리 왕자도 자서전에서 2011년 북극 탐험 후 성기에 동상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음경은 왜 동상에 취약할까?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 임상 해부학 학습 센터의 아담 테일러 박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가벼운 옷을 입고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기 때문에 동상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음경이 동상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테일러 박사는 “음경이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다른 사지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며” “남성의 음경 내부에는 스펀지와 같은 일련의 관이 있고 외부 부분이 추위로 인한 손상에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온도가 50°C 이상이거나 0°C 미만이 되면 음경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며, 극단적 온도 차이는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상은 영하의 온도에서 피부와 조직이 얼면서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신체가 얼음장 같은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좁아져 사지로 가는 혈류가 느려지고 중요한 장기로 가는 혈류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사지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몸이 더 차가워지고 조직의 체액이 딱딱히 결정으로 얼어붙을 수 있다. 얼어 붙은 체액 결정은 해당 부위에 심각한 세포 및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혈류가 부족하면 조직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혈류가 회복되지 않으면 조직이 결국 죽게 된다.

동상은 신체의 모든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손, 발, 귀, 코 및 입술이 가장 취약하다. 겨울에 고지대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동상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다. 극한의 추운 날씨에 고립된 사람, 열악한 야외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당뇨병과 같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 담배를 피우는 것도 혈관을 수축시켜 흡연자 또한 동상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음경이 얼면 영구적인 손상 우려…무작정 많이 껴입는 것 피해야
음경을 얼지 않게 하기 위해 옷을 여러 겹 껴입어도 그닥 도움은 되지 않는다. 보온 옷을 많이 입으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습기를 가두는 일이 된다. 이는 음경 부위 체온을 더 춥게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땀이 나면 얼어서 문제가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북극횡단 시 음경 동상을 입었던 해리 왕자도 인터뷰에서 “걸을 때는 덥고 땀이 얼기 때문에 땀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했다. 하지만 일단 마비되면 고통을 모른다. 그냥 무감각해진다”고 호소한 바 있다. 실제 음경 동상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무감각, 피부색 상실, 물집 등이 있으며 진물이 나고 악취가 생기는 것도 동결 음경의 일부 증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음경이 얼면 영구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음경의 깊은 진피나 전체 두께가 다 얼게 되면 치유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일반적으로 동상에 걸리면 감염된 부위가 차갑고 아프며,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욱신거림 또는 쑤시는 느낌이 든다. 피부가 마비되고 하얗게 변한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조직이 더 손상되어 피부와 조직의 최상층에 영향을 미치는 표재성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테일러 박사에 따르면 동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체온에 매우 가까운 온도에서 약 30분 동안 사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NHS 지침에 따르면 해당 부위에 압력을 가하거나 뜨거운 물을 사용하여 신체 부위를 녹이는 것은 삼간다. 체온과 비슷한 37°C~39°C의 물로 목욕하는 것이 재가온을 위해 권장하는 방법으로, 가급적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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