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길 막혀도 “내가 치매인가?”…치매처럼 보이는 8가지

비타민B12결핍증 외 우울증 요로감염 갑상샘병 당뇨병 전정장애...인지기능에 영향

비타민 부족해도 치매 비슷한 증상?…의외의 복병8
얼핏 보면 치매 초기 증상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뜻밖에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얼핏 보면 치매 초기 증상처럼 보이지만 잘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뜻밖에 많다. 정신이 혼란스럽고 쉽게 잘 잊어버리는 증상을 모두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 뇌 변화로 생기는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는 기억력·사고력 등 인지기능의 저하 및 상실을 가져온다.

하지만 뇌졸중, 파킨슨병 등으로도 기억력이 손상될 수 있다. 혈액 검사, 뇌 영상촬영, 신경학적 검사 등으로 치매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웹엠디(WebMD)’가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뜻밖의 복병 8가지’를 짚었다.

우울증 = 우울증에 걸리면 집중력이 뚝 떨어지거나 꼭 해야 할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너무 적게 잘 수도 있다.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으며, 툭하면 절망감을 느낀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이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각종 검사와 진료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요로감염 = 박테리아가 요도에 들어가면 방광이나 신장으로 퍼지는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나이든 사람은 이런 요로(오줌길) 감염으로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증상을 갑자기 나타낼 수 있다. 정신이 혼란스럽고, 화가 나고,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부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거나 듣는 환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소변 검사로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갑상샘병 = 갑상샘(갑상선)은 목의 앞쪽에 있는 분비샘이다. 갑상샘은 장기의 기능을 돕고 몸이 음식을 연료로 잘 쓸 수 있게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든다. 갑상샘이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느리게 작동하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갑상샘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갑상샘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신체 일부가 너무 느리게 작동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거나 방금 일어난 사건을 기억하기 어려워진다. 갑상샘 호르몬이 너무 많이 생기면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라고 한다. 집중력이 뚝 떨어질 수 있으며 불안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든다. 심하면 현실 세계와 단절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갑상샘에 문제가 생기면 호르몬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일부는 증상이 빨리 좋아지지만, 일부는 몇 달이 지나야 증상이 개선된다.

당뇨병 = 당뇨병 환자는 혈류에서 인슐린과 혈당의 적절한 균형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혈당 수치가 너무 낮아지면 뇌 등 인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 필요한 연료가 부족해진다. 이런 상태를 저혈당증이라고 한다. 저혈당 증상이 심하면 기본적인 일상 업무에도 큰 혼란을 겪는다. 일하는 게 매우 서투르거나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거나 기절할 수도 있다.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조금 먹거나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으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라임병 = 해로운 박테리아를 갖고 있는 일부 진드기에 물리면 라임병에 걸릴 수 있다. 박테리아가 핏속에오래 머무르면 신경계와 단기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는 ‘뇌 안개(브레인 포그)’ 증상을 일으킨다.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다. 일상적인 작업에도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 증상은 진드기에 물리고 수개월~수년 뒤 나타날 수 있다. 라임병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곧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라임병은 빨리 발견할수록 더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비타민B12 결핍증 = 비타민B12(코발라민)가 부족하면 길을 잃은 느낌이 들거나 팔과 다리가 저린 느낌을 받는다. 인체가 적혈구, 신경, DNA를 만들려면 비타민B12가 필요하다. 하지만 몸이 스스로 이를 만들 수는 없다.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B12는 동물성 식품에만 있다. 채식하는 사람은 비타민B12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 크론병처럼 인체가 음식을 분해하는 방식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병이 있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속쓰림을 치료하는 약물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섭취한 음식에서 비타민B12를 뽑아내려면 충분한 위산이 필요하다. 혈액 검사로 비타민B12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비타민B12는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우유, 굴, 조개, 참치, 연어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내이 등 이상 = 내이와 뇌를 포함하는 전정기관의 기능 장애는 균형 감각을 깨고 인지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전정장애에는 미로염, 현기증, 메니에르병 등이 포함된다.

약물 부작용 = 특정 약물의 부작용으로도 치매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구토 방지제, 스테로이드제, 방광 이완제 등 약물이 이에 해당한다. 나이든 사람에겐 더 위험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일부 약물의 독성을 이겨내려면 더 큰 힘이 든다.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면 이들 약물이 상호작용해 정신 혼란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복용 중인 약 때문에 기억력이 나빠지거나 생각이 느려진다고 생각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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