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고 가난할수록 우울증 위험 커져”

사회적 지원 받으면 우울증 위험 크게 줄어

소득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외로움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외로움이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의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1년 혼자 사는 미국 성인의 6.4%가 우울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미국 성인의 4.1%가 우울증을 느꼈다는 응답과 비교하면 차이가 적지 않다. 2021년 국민 건강 인터뷰 설문 조사에 참여한 2만9482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한 이 연구 결과는 성별, 인종, 연령 및 가족 소득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유지됐다.

요인 중 소득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빈곤선의 100% 미만을 버는 독신 성인의 14%가 우울증을 느끼는 반면, 빈곤선의 400% 이상을 버는 독신 성인은 3.2%만이 우울증을 느꼈다. 가난한 독신 성인일수록 우울증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었다.

또 가장 젊은 연령층의 독신 성인들은 고령층의 독신 성인보다 우울증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독신 노인 중 우울증을 느끼는 비율은 4.7%인 반면 가장 젊은 집단인 18~29세 독신 성인은 5.8%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회적, 정서적 지원을 거의 또는 전혀 받지 못했다고 보고한 독신 성인은 20%가 우울증을 경험한 반면, 지원을 받았다고 보고한 독신 성인은 2.7%가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혼자 사는 성인 인구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3310만 명에서 3790만 명으로 14.5% 증가했다. 2022년 1인 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28.9%를 차지했는데, 이는 1962년 13.6%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연구진은 “혼자 사는 사람들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으며, 이는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더 높고 정신 건강 결과를 포함한 부정적인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우울증 외에도 외로움은 심장병, 당뇨병, 중독, 자살, 치매, 조기 사망 등 다양한 건강 상태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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