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찌우고 50kg 감량” …중국판 ‘미녀는 괴로워’ 화제

여성 신체에 대한 선입견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와

‘YOLO’의 감독 겸 작가 겸 주연 배우로, 영화 속 과체중 여성 ‘자링’을 연기한 지아 링. [사진=영화 ‘YOLO’  스틸컷]
중국의 설인 춘절을 맞아 연휴 기간에 화제가 된 영화가 있다. 바로 ‘YOLO(‘당신은 한 번만 산다’의 준말)’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과체중 여성 ‘자링’이 복싱을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다는 일종의 자기 계발 영화다. 이 영화는 현재 중국 박스오피스를 석권 중이다. 지금까지 6억9500만달러(9270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해당 감독이 영화를 찍고난 뒤 발언한 내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에선 인기와는 별개로 해당 영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심은 주인공 자링의 체중 감량 과정 그 자체다. 지아 링은 ‘YOLO’의 감독 겸 작가 겸 주연 배우로, 영화 속 과체중 여성 ‘자링’을 연기했다.

영화 속 자링은 복싱을 배우며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방법도 배운다. 이 영화는 일본 영화 ‘100엔의 사랑’을 각색한 스토리로 알려졌다.

다만, 지아 링은 해당 배역을 연기하면서 살을 무려 20Kg 불려서 100Kg을 만든 다음 다시 50Kg을 감량했다. 한국의 ‘미녀는 괴로워’의 실사판과 비슷하다. 다만, 영화 자체는 성공적했지만,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논란이 일었다. 그의 영화가 여성의 신체에 대한 강박과 선입견을 더 강화하는 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중학교 교사는 “고무적인 영화였고, 나도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친구들도 비슷한 의견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30대 여성은 “굶어서 다이어트하는 여성이 아니라 운동으로 힘과 근육을 기른 여성을 묘사한 점이 긍정적이었다”라며 “가부장적인 미학에서 탈피한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며 영화를 본 뒤 긍정 의견과 부정 의견으로 갈린 누리꾼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중년의 한 영화 관람자는 “이 영화를 본 내 딸이 자링을 롤모델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며 “실제 영화를 촬영한 배우는 전문 체중 감량 팀과 피트니스 지도자의 전문적 소견을 바탕으로 살을 뺐는데, 만약 일반인이 저런 식으로 단기간에 체중 감량을 하려면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YOLO’의 감독 겸 주연 배우 지아 링은 현재 중국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신인 여성 감독이다. 그의 데뷔 장편 작품은 2021년 개봉한 ‘니하오, 리환잉(영어권 개봉명 안녕, 엄마)’으로, 1980년대 중국의 가족상을 위트있게 표현해 호평받았으며, 최종 54억1000만위안(약 1조원)의 거대한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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