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고카페인 음료 벌컥벌컥…섭식장애까지?

평소보다 시험 기간에 과량 복용, 섭식장애 등 부작용 심해

대학생 4명 중 3명이 고카페인 음료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시험 기간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카페인 과량 섭취의 부작용은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배뇨 과다, 위장 장애, 만성 두통 등 다양하다. 금단현상으로 불안, 가슴 답답, 소화불량, 두통,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국에서 2010년 ‘레드불’, ‘핫식스’가 출시된 이래 국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의 소비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에서는 2013년 1월부터 카페인 함량이 1㎖당 0.15㎎ 이상(0.015%, 150ppm)의 카페인을 함유한 에너지음료 등은 ‘고카페인 함유’, ‘총 카페인 함량’, ‘주의 사항’ 표시를 의무화했다. 또한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에 주의하라’는 경고문구 표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남대 식품영양과학부 정복미 교수팀(이은지 전남대 교육대학원 영양교육 전공 석사)이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490명을 대상으로 ‘시험 기간 유무에 따른 카페인 섭취량 조사 및 카페인 음료 섭취 행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4명 중 3명이 고카페인 음료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시험 기간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카페인의 일반적 부작용뿐 아니라 상당한 섭식장애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한다고 답한 경우는 375명(76.5%), 인지하지 못한 경우는 115명(23.5%)이었다. 카페인 위험성 관련 영양교육 필요 여부에 대해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430명(87.7%),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60명(12.3%)이었다. 성별은 남학생 246명(50.2%), 여학생 244명(49.8%)이었다. 연령은 26세 이상이 156명(31.8%)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22~23세 139명(28.4%), 24~25세 121명(24.7%), 20~21세 74명(15.1%) 순이었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인스턴트커피, 커피 우유, 녹차·홍차·콜라의 하루 섭취량과 총 카페인 섭취량은 시험 기간이 비시험 기간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와 커피 우유·인스턴트커피의 하루 평균 섭취량 비중은 과체중·비만에서 저체중·정상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비시험 기간과 시험 기간 동안 성별에 따른 카페인 섭취량의 차이를 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의 섭취량이 많았고,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커피 전문점 커피의 섭취량이 많았다. 비시험 기간의 카페인 섭취가 많을수록 시험 기간 카페인 섭취량 및 식이장애 증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시험 기간 카페인 섭취가 많을수록 비시험 기간 식이장애 및 시험 기간 식이장애 증상 또한 많이 발생했다.

식이장애의 유형은 많은 양의 음식을 빨리 먹으며, 배가 불러도 계속 음식을 섭취하고,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먹을 것을 찾으며, 조절할 수 없는 과식으로 혼란스러운 경험을 겪고,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이번 연구 내용은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가 발행하는 ≪한국지역사회생활과학회지≫ 제34권 1호(2023)에 실렸다. 정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평소 카페인 음료 소비 습관을 개선하여 시험 기간에도 카페인 음료를 적게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바람직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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