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오자마자 온몸 소독?”…유독 세균 무섭다면? ‘이 증상’

문고리, 손잡이...세균 불안감 심하다면 오염 강박일 수도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노출되는 걸 지나치게 걱정하는 현상은 강박장애의 일종인 오염 강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항상 휴대전화를 소독한다. 외출 시 입었던 옷을 입고는 거실 소파, 의자 등에 일절 앉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노출된 세균, 먼지 등이 고스란히 물건에 오염될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다. A씨도 스스로 “유별난 것 아닌가”라고 인식하곤 있지만 마냥 고치기 쉽지 않다고 호소한다.

A씨처럼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노출되는 걸 지나치게 걱정하는 현상은 강박장애의 일종인 오염 강박이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강박장애는 강박 사고와 행동으로 이뤄진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강박장애 종류 다양하지만…세균, 바이러스에 예민하다면 오염 강박

대표 증상은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이 두려워 자주 씻는 청결, 오염 강박 △물건을 반드시 제자리에 놓고 배열 상태를 정돈하는 정렬 강박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저장 강박 △가스불이나 대문이 제대로 잠겨 있는지 의심스러워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 △쓸데없는 걱정을 되풀이하는 것 등이 해당한다.

오염 강박을 앓는 사람들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닿지 말아야 한다거나 닿는 즉시 소독해야 한다는 생각이 주를 이룬다. 정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손을 무조건 씻어야 세균이 침대에 묻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거나, 문고리나 손잡이 등을 잡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 등이다. 심하면 피부가 틀 정도로 손을 씻거나 날이 더워도 오염 물질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꽁꽁 싸매기도 한다.

개인의 성격, 경험 등 선천적·환경적 요인 영향…환자 스스로 ‘강박’ 인지해야

오염 강박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선천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성격이나 경험 등과도 관계있어 쉽게 개선하기 어렵다. 다만 강박 장애 환자의 뇌를 분석했을 때 신경회로 영역에서 문제가 나타난다는 분석 결과가 있었다. 생각과 감정 처리 등을 담당하는 뇌의 대상회라는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거나 세로토닌 조절이 잘 안 된다. 세로토닌은 감정 조절, 소화 촉진 등 몸 여러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환자 스스로 강박임을 깨닫고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불안함을 덜기 위해 강박 행동을 하지 않아도 생각했던 것만큼 큰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강박 사고가 떠올라도 바로 행동하지 않고 생각의 내용을 종이에 써서 지연시키려 시도하는 것도 좋다.

강박 증상을 혼자 해결하는 건 쉽지 않다. 증상이 심하면 전문의를 찾아 약물치료, 행동치료 등을 받는 방법도 있다. 제대로 치료받으면 90%의 환자는 1년 안에 호전될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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