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괴상한 생각이”…강박장애 있으면 사망 위험 높다

강박장애 있으면 사망 위험 증가, 자살 위험 약 5배 높아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사망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연적인 원인 및 그 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강박적 사고(obsession) 및 강박 행동(compulsion)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을 자꾸 반복하게 되는 상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연구진은 강박장애를 가진 6만 1378명을 성별, 출생연도, 거주지역에 따라 강박장애가 없는 61만 3780명과 대조했다. 또한, 강박장애가 있는 3만 4085명과 강박장애가 없는 그들의 형제자매 4만 7874명도 비교 조사했다.

1973년 1월에서 2020년 12월 사이 평균 8.1년 간 이들 그룹을 모니터링하는 동안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은 4787명, 강박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은 3만 619명이 사망했다. 출생연도, 성별, 거주지역, 교육 수준, 가구 소득과 같은 요인에 대해 조정한 결과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연적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 그 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더 높았다.

구체적인 원인을 비교해 보면, 강박장애 환자의 경우 장애가 없는 사람에 비해 △호흡기질환(73%) △정신 및 행동 장애(58%) △생식기 및 비뇨기계 질환(55%) △내분비, 영양 및 대사질환(47%) △순환계질환(33%) △신경계질환(21%) △소화기질환(20%)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아졌다. 다만, 종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0% 더 낮았다. 자연적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이외의 범주를 세분화해 보면 자살 위험은 약 5배, 사고 위험은 9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강박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간 더 많이 발생했으며 비자연적인 원인으로 인한 상대적 사망 위험도 여성이 더 높았다. 강박장애를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임신합병증이나 어린 시절 외상과 같은 환경적 요인 및 유전적 요인을 원인으로 보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강박장애 환자의 치명적인 결과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나은 감시, 예방, 조기개입 전략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연구에 사용된 환자 데이터가 전문 치료를 통해 진단받은 환자만을 포함하기 때문에 보다 심각한 강박장애를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 이번 결과를 다른 의료 시스템과 관행을 가진 스웨덴 이외 지역의 인구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단 점을 한계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에 ‘All cause and cause specific mortality in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nationwide matched cohort and sibling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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