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코 파면 ‘알츠하이머병’ 생긴다…어떻게?

자주 코파는 사람 알츠하이머병 위험...코속으로 세균 과다 증식, 신경계 손상 일으키기 때문

자주 코를 후비는 사람이면 손가락을 코로 가져가는 행위를 잠깐 멈추는 것이 좋겠다. 코를 많이 파는 사람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주 코를 후비는 사람이면 손가락을 코로 가져가는 행위를 잠깐 멈추는 것이 좋겠다. 코를 많이 파는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계 질환 메커니즘에 대해 발표된 수십 건의 연구 논문을 검토한 결과, 코를 자주 후비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내용을 국제 과학 학술지 ‘생체분자(Biomolecules)’ 지난 12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염증은 부분적으로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병원균이 코와 후각을 통해 뇌로 유입돼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코를 후비는 만성 코 후비증은 민감한 비강에 세균을 유입시켜 뇌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결국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주로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의 뇌에서 신체의 면역 반응과 관련된 타우 단백질(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함께 뇌 속에 쌓여 신경세포를 죽이는 신경독성 물질)이 축적되는 매커니즘이 밝혀지기도 했다.

어떻게 코를 후비는 행위가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연구진은 면역 세포 침입이 자주 촉발되면 염증의 형태로 신체에 스트레스가 가해져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를 파거나 후비는 행위로 인해 세균이 과다 증식될 수 있고 코 환경이 변화하면, 가볍지만 만성적인 뇌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염은 겉으로는 증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표면 아래에 염증을 일으켜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병에 기여하는 유해한 단백질 플라크를 남길 수 있다. 더욱이 폐렴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헤르페스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고양이 유래 기생충인 톡소플라스마 곤디 등 다양한 병원균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손가락으로 코를 후비는 행위를 통해 뇌 속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기적으로 손을 씻는 것이 예방의 기본임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통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잦은 손 씻기와 손 소독제 사용을 통한 손 위생의 중요성”이라며 “이러한 일상적인 위생 절차가 난치성 코 질환자들에게도 필수적인 일상 습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매 발병 원인 중 약 70%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나 기분 변화가 일어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 문제로 이어진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적극적 사전 예방에 더해, 코 속으로 세균 침입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손씻기 등 위생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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