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도 결국 유전? “환경보다 결정적”

유전적 요소가 초창기 33%에서 뒤로 갈수록 70%로까지 증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초기에는 가족 구성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때 감염위기가 높아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결정에 유전적 요소가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감염을 결정하는 요소가 환경에서 유전자로 바뀌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초기에는 가족 구성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을 때 감염위기가 높아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결정에 유전적 요소가 더 큰 역할을 하게 됐다는 연구결과다. 어떤 사람은 코로나19에 자주 감염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한 번도 감염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줄 수 있다.

연구진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3억40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염을 유발하는 환경과 유전자의 역할에 대해선 제대로 이해되지 않고 있다.

연구진은 이를 이해하기 위한 접근 방법의 일환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 센터에 등록된 코로나19 환자의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를 조사했다. 2021년 2월~2022년 10월 시행된 코로나19 PCR 검사에서 거의 1만3000명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환자는 일반적으로 가족 구성원 중 평균 2.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발생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분석한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관관계가 변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팬데믹 초기에는 개인의 유전적 요인이 코로나19 민감도 변수의 약 33%를 차지했다. 그러다 연구 후반부가 되면 유전적 요인이 70%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중증도(병원에 입원한 날 기준)를 봐도 유전적 요인이 환경적 요인을 앞질렀다.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이 심각도 변수의 41%를 차지한 반면 환경적 요인 33%를 능가했다.

연구책임자인 컬럼비아대 니콜라스 타토네티 교수(정보생명의학)는 “코로나19는 전염병이기에 환경적 요소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 가정했는데 유전적 요인이 70%까지 높아진 것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유전적 요소가 무엇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로스앤젤레스 시더스-사니이 병원 암센터의 전산생명의학과 부과장이기도 한 타토네티 교수는 “자원 관리와 향후 연구 목표를 설정하는 측면에서 이를 알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urology.org/doi/10.1212/WNL.000000000020810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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