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안좋을 땐 움직여라!”…신체 활동 늘면 조울증도 날린다

신체 활동 늘면 기분 좋아져 우울증 완화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 가족
활동량이 늘면 기분이 좋아져 조울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움츠러졌던 몸이 저절로 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겨울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럴 때는 건강을 위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특히 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와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활동이 많아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생긴다. 이런 효과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람은 물론, 특히 조울증 등 양극성 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5~84세의 242명에게 손목에 장치를 채워 신체 활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했다. 이 가운데 54명은 양극성 장애가 있는 이들이었다.

참가자들은 하루 네 차례 자신의 기분과 활력의 정도에 점수를 매겨 전자 다이어리에 입력했다. 점수는 기분의 경우 ‘매우 행복’에서 ‘매우 불행’, 활력의 경우 ‘매우 원기 왕성’에서 ‘몹시 피곤’에 이르기까지 각각 7점 척도로 매겼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수면, 신체 활동, 기분 등은 별도의 연구 주제였으나, 이번 연구는 이들 분야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참가자들의 일상은 개개인의 생활습관에 맞춰 아침, 점심, 저녁, 잠자리 등 크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눴다. 연구 결과 한 시점에서 활동량이 늘면 다음 시점에서 기분과 활력이 좋아졌다.

예컨대 아침에 활동량이 늘면 점심때 기분이 좋아지고 원기 왕성해지는 식이다. 또, 그렇게 기분과 활력이 개선되면 연쇄적으로 다음 시점에서 활동량이 늘었다.

연구팀은 “실시간으로 신체적 활동과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실생활 속에서 수면, 활동, 기분 등이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3%가 양극성 장애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은 이보다 많은 8%에 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양극성 장애가 있는 이들의 우울함을 상쇄하는 치료법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Real-time Mobile Monitoring of the Dynamic Associations Among Motor Activity, Energy, Mood, and Sleep in Adults With Bipolar Disorder)는 ≪미국 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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