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것’ 받으면 사망위험 25% 뚝…”당연하지만 확실하다”

국내외 연구결과 종합해도 건강검진과 사망률의 유의미한 연관 보여

건강검진만 꾸준히 받아도 사망 위험이 23% 감소하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정기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3% 감소하고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간경변 44% 등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검진을 받으니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이제껏 얼마나 질병예방에 효과적인지 지표로 제시된 바는 없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옥스퍼드대 설레스트 매크래켄 교수팀은 의학 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영국 무상의료 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비참여자 9만7천여 명을 바탕으로 9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NHS 건강검진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신장질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예방 검진 프로그램으로 40~74세 건강한 성인에게 신체검사와 건강행동 설문조사 등에 매년 참여하도록 권고한다.

연구팀은 “NHS 건강검진은 질병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조기에 찾아내 발병 지연 또는 예방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지만, 이제까지 이 프로그램이 장기적인 질병 예방에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9만7천204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NHS 건강검진 예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과 사망 위험 및 14가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했다 아울러 참가자는 2006~2010년 사이에 모집됐고, 참가자 가운데 4만8천602명이 2008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건강검진 예약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중에서 비교 항목은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뇌졸중 △치매 △심근경색 △심방세동 △심부전 △지방간 질환 △알코올성 간 질환 △간경변 △간부전 △급성 신장 손상 △만성 신장 질환 등 14개 질환과 심혈관 사망률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다.

그 결과, NHS 건강검진에 참가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각각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병 위험에서도 건강검진 참가자가 비 참가자보다 간경변 진단율이 44% 낮았다. 아울러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19%, 심근경색 15%, 심방세동 9%, 급성 신장 손상 23%가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결과를 통해 연구팀은 NHS 건강검진 프로그램과 장기적인 질병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 연구로 NHS 건강검진이 질병 발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일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중요한 변화가 단 한 번의 15분 검진으로 발생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당뇨병·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위험 요인의 조기 발견·치료, 정기 검진에 따른 건강 행동 변화, 기저질환 관리 개선 등 효과가 합쳐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를 뒷받침하는 자료는 국내에도 존재한다. 앞서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420만 명의 건강검진 대상자를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 10명 중 7명(69%)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로자의 검진 불참 비율인 10%와 비교하면 7배 높은 수치다.

그런데 문제는, 검진율 차이는 사망 위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연구팀이 건강검진 대상 420만 명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검진받은 횟수를 따져 12년 넘게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의 2%인 8만 9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진을 매번 받은 근로자(남성 기준)의 경우 10만 인년(person-years. 1명을 1년 관찰한 것을 1인년으로 산정)당 126명의 사망률을 보였지만, 검진을 전혀 받지 않은 자영업자는 386.6명으로 3배 이상 높았다.

한편, 국가건강검진은 20살부터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일반 건강검진이다. 홀수년에는 홀수 년생, 짝수년에는 짝수 년생이 대상이 된다. 2024년인 올해는 짝수년생이 대상으로 검진의 주 목적은 고혈압, 당뇨 등을 조기 발견하여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이다. 또, 40세 이상의 경우 본인부담금 10%만 내면 주요 암 검진도 받을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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