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이 女에게 반하는 시간은?…매력女 보면 ‘이것’도 향상

남자는 매력적인 짝 얻기 위해 기억력 강력하게 작용...여자는 별다른 반응 없어

매력적인 여성의 얼굴을 본 남성은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녀가 만날 때 첫눈에 반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남성이 여성에게 끌리는 데에는 눈 깜박할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The wandering mind of men: ERP evidence for gender differences in attention bias towards attractive opposite sex faces)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팀이 남녀 각 20명을 대상으로 짝 찾기 성향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멋진 여성의 사진을 보자마자 뇌에 커다란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여성은 매력적인 남성 사진을 본 후에도 별 동요 없었다.

연구팀은 “남성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자기 아이를 낳아줄 최상의 여성을 찾도록 진화해왔다”며 “여성의 아름다움은 생식력이 우수하다는 신호이며 자기 자손을 많이 퍼트리고자 하는 남성의 생존 본능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비해 여성은 배우자를 외모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여성의 생존 본능은 남성이 가족에 헌신적인지를 가리는 쪽에 기울기 때문에 외모보다는 인격과 부양 능력을 우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성이 매력적인 여성의 얼굴을 보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이스트캐롤라이나대 진화심리학 연구팀이 진행한 두 개의 실험에서 평균 용모의 여성 사진을 바라본 남성보다 눈에 띄게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을 바라본 남성이 기억력 테스트에서 더 나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첫 번째 실험에서 58명의 심리학과 학생들이 테스트용 이야기를 들으며 7초씩 10명의 이성의 얼굴을 바라보게 했다. 이들 중 절반은 평균의 용모를, 나머지 절반은 매우 매력적인 이성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결과 남성이 매력적인 여성의 얼굴을 봤을 때는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해내는 반면, 여성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테스트에서 123명의 학생들에게 준비된 이야기의 듣기 전후로 이성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인 이성의 사진을 먼저 보여준 뒤 평균 외모의 사진을 보여주었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반대로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도 매력적인 이성의 사진을 먼저 본 남학생들의 기억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여성들에게는 유의미한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매력적인 짝을 차지하기 위해 강력한 기억력이 발동된다는 것이 이번 실험에서 입증됐다”면서 “이는 생식에 도움이 되는 특성 중 하나인 강력한 기억력이 활성화 돼 정보 수집 능력이 강화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Mating and Memory: Can mating Cues Enhance Cognitive Performances?)는 ≪진화 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 저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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