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발병 5~10년 전 뇌에 변화 시작”

대뇌피질 두께에 따라 병에 걸릴 위험 차이

치매는 확실한 치료법이 아직 없어 치매에 대한 이해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5~10년 전부터 대뇌피질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뇌피질은 대뇌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들의 집합체다. 대뇌 안쪽 부분에 비해 어두워 회색질 혹은 회백질이라고 불린다. 부위에 따라 감각, 운동, 언어기능과 같은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알츠하이머는 대뇌피질에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최종적으로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들을 상실하게 된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이후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 이상이 생긴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샌안토니오 건강과학센터(Health Science Center at San Antonio)는 최근 연구 결과를 종합해 대뇌피질의 두께가 알츠하이머병 예측에 꽤 정확한 측정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UC 데이비스, 보스턴대학이 함께 한 이번 연구는 보스턴대학교의 프레이밍험심장연구(FHS) 참가자 1000명과 캘리포니아 지역의 코호트 연구 참가자 500명의 자기공명영상(MRI) 뇌 영상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 나이는 70~74세였다. 캘리포니아 연구 참가자 중 44%는 히스패닉과 흑인이었고, FHS는 대부분 백인이었다. 

연구팀은 10년 전에 찍은 뇌 MRI 영상에 기반해 향후 알츠하이머가 생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지를 연구했다. 분석 결과 회백질 두께가 얇을 수록 알츠하이머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체적으로는 회백질 두께가 하위 25% 이하인 사람이 나머지 75%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다른 집단에서도 반복해서 발견될 경우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획기적으로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어떤 요소들이 회백질의 두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유의미한 상관 관계가 나올 경우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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