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홀덤펍”…호기심에 ‘도박의 길’로?

술 마시며 카드 게임하는 홀덤펍...기쁨 주는 행위로 인식하면 중독될 수 있어

홀덤펍은 카드게임 ‘홀덤(Holdem)’과 술집을 뜻하는 ‘펍(pub)’의 합성어로 입장료만 내면 술을 마시며 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청년들이 많은 대학가와 번화가를 중심으로 홀덤펍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홀덤펍은 카드게임 ‘홀덤(Holdem)’과 술집을 뜻하는 ‘펍(pub)’의 합성어로 입장료만 내면 술을 마시며 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홀덤펍은 입장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어 젊은층의 도박 중독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길을 걷다가 호기심에 방문할 수도 있는 홀덤펍은 진입장벽이 낮아 본인도 모르게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포츠라는 명목하에 자연스럽게 도박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보상 규모 클수록 더 흥미 느끼지만 도파민 중독돼 일상생활 문제 생길 수 있어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홀덤펍에선 카드 게임을 통해 이긴 사람에게 게임티켓 혹은 게임칩을 제공한다.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게임은 중독성을 띤다. 게임티켓을 보상의 개념이라 본다면 도박과 유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게임과 그 결과를 기대하며 예측하는 과정, 즉 도박을 하는 행위는 누구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실제 도박 그 자체를 즐거움으로 여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도박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행위로 생각했으며 돈을 잃어도 손실이 아닌 승리를 경험한 것이라 인식했다.

보상의 규모가 크거나 승부에서 이긴다면 재미는 더해져 도파민 시스템까지 바뀔 수 있다. 행복감, 기쁨 등 쾌감은 우리 뇌를 자극하고 도파민을 분비한다. 이때 뇌는 즐거움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학습하고 반복하도록 만든다. 도파민은 내성이 있어 더 큰 자극을 찾게 만든다. 우리 뇌가 홀덤펍이 기쁨을 주는 행위라 인식하면 중독되는 건 한순간이다.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면 중독 의심해야…4개 이상 해당되면 병원 찾는 게 좋아

도파민의 원인이 도박처럼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면 일상생활이 망가질 수 있다. 중독자는 자신이 중독 상태임을 인지하기 어렵다. 다음 중 4개 넘게 해당되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원하는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면서까지 도박하려는 욕구가 있거나 △도박을 줄이거나 멈추려할 때 안절부절 못하거나 △도박을 멈추려 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실패하거나 △종종 도박에 집착하거나 △괴로움을 느낄 때 도박하거나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만회하기 위해 또 도박하거나 △도박에 관여된 정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도박으로 인해 대인관계, 일자리 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 도박 중독으로 의심할 수 있다.

도박 중독은 환자가 본인의 상태를 인정하고 적극 치료에 나서야 한다. 치료는 약물과 인지행동치료 등 방법으로 진행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전문의와 상담하며 잘못된 인식과 행동을 고치는 방식이다.

한편 홀덤펍은 불법으로 운영되는 곳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 초 건전한 홀덤펍을 가장해 도박장을 운영한 업소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홀덤펍에서의 현금 거래, 즉 게임에 사용되는 칩을 현금이나 코인 등 재산가치가 있는 물건으로 교환하는 행위는 불법에 해당할 수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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