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수 있을까?” 기침 계속하던 17세 소년의 심장에, 무슨 일?

지속적인 기침은 심장에 문제 있단 신호일 수도

건강한 17세 소년이 지속적인 기침 증상을 보이다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기침이 안 멈추면 심장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례가 나왔다.

건강한 17세 소년이 지속적인 기침 증상을 보이다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더선’이 보도한 내용에 의하면,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사는 크리스토퍼 퀸이라는 이 소년은 크리스마스 직전 나타난 기침 증상이 악화되어 1월 초 응급실을 찾았다. 원인은 심장에 있었다.

병원을 찾았을 당시 크리스토퍼의 심장은 이미 너무 약해져 있는 상태였다고 그의 가족은 전했다. 의사들은 그가 살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그는 즉시 뉴캐슬에 있는 심장전문병원으로 옮겨졌고, 그 곳에서 8시간에 걸린 수술은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수술을 성공적이지 못했다. 현재 그는 또 한 번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천식이나 기관지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는데도 기침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심부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속적인 기침, 심부전 증상일 수도

심부전이란 심장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원인은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근질환 등 다양하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노년층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한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숨이 차는 증상(호흡곤란),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 현기증, 발목과 다리 부종 등이다. 해당 사례처럼, 지속적인 기침과 같은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침이 어떻게 심부전의 증상일 수 있을까?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심부전이 생기면 심장근육이 약하게 수축하거나 뻣뻣해져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폐에 체액이 역류해 폐부종(폐에 체액이 과도하게 쌓인 상태)이 생길 수 있다. 이 과도한 체액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 몸은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운동하거나 누웠을 때 심해지는 호흡 곤란, 심한 쌕쌕거림, 가슴에서 부글거리는 느낌, 흰색이나 분홍색 가래 혹은 점액이 섞인 기침, 마른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심부전 전문의 미리암 제이콥 박사는 “지속적인 기침으로 몇 달 동안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도 나아지지 않아 찾아온 환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당연히 상부호흡기감염과 같은 일반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고 온다”며 “환자가 체중 증가, 다리나 배 부종,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함께 보이면 심부전을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침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곰팡이나 먼지, 꽃가루와 같은 자극물질이나 알레르겐이 원인일 수도 있고 감기, 독감, 폐렴, 위산역류, 부비동염(축농증)과 같은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기침 증상이 있거나 천식이나 기관지염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는데도 기침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심부전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제이콥 박사는 말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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