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우려면?

자녀 신체 건강 못지 않게 정신 건강 중요...부모 노력에 따라 달라져

행복한 아이
부모의 노력과 태도에 따라 아이들의 정신 건강 상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랑하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일 것이다. 특히 최근 신체 건강뿐 아니라 자녀의 정서적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건강정보매체 ‘에브리데이헬스(Everyday Health)’는 심리학자 의견을 바탕으로 부모가 자녀의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녀의 마음이 성숙하는 방법을 알고 이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아이는 사회·정서적 발달이 나이에 걸맞는 수준을 보이고 사회성이 좋으며 문제해결 능력도 뛰어나다.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관련 지식 쌓기, 부모가 ‘모범’이 돼야

아이들을 위해 전문가 수준으로 관련 분야를 섭렵할 필요는 없지만 상황을 판단하고 참고할 만큼의 기본적인 지식은 배워두는 게 좋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 발달에 대한 지식(나이별 아이에게 필요한 것, 할 수 있는 것)을 알면 자녀에 대해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운다고 무조건 안아주면 버릇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간혹 있는데 실제로 아직 어린 유아기의 아이는 부모와의 스킨십이 필요할 뿐 아니라 꽤 중요하다.

자녀의 정서적 건강을 지키려면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는 아빠에게서 자란 아이는 상대적으로 정서상이나 행동상에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모범이 되야 한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완벽한 사람이 되라는 건 아니다.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되 감정에 끌려 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차 안에서 아이가 쉴 새 없이 떠든다면 화를 참지 못해 “조용히 해!” 하고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지금 상황으로 엄마와 아빠가 얼마나 속상한지, 오랜만에 나선 가족 나들이가 엉망이 될까봐 걱정되는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 보자. 바로 아이에게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솔직하고 편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돕기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보다 자신의 기분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게 도와야 한다. 자녀가 자신의 기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부모의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방금 식사를 했는데 아이가 배가 고프다며 간식을 달라고 한다면 “아니야, 방금 밥을 먹었으니 그럴 리 없어”라고 말하지 말고 “그래, 배가 고프구나. 하지만 방금 밥을 먹었으니 간식은 먹지 않을 거야”라고 반응하는 게 도움이 된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습관적으로 무시하면 정서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완전한 ‘아이와의 시간’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만을 향한 관심’이다. 부모가 집에서 아이에게 완전히 집중하지 않고 스마트폰, TV 등 기기에만 몰두하는 경우 자녀의 청소년기 우울증이나 불안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매일 잠들기 전 5분만 휴대폰을 내려 놓고 완전한 ‘자녀와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아이의 행복감이 달라진다.

좋은 감정은 ‘업’,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

좋은 감정은 행복감을 더할 뿐 아니라 향후 마주하게 될 난관에 대처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긍정적이고 좋은 감정을 확실하게 느끼고 잘 기억하도록 일상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기분 좋은 얼굴로 학교에서 돌아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할 때 단순히 “그랬구나”하고 넘길 게 아니라 과장되게 기뻐하고 흥분한 모습으로 질문세례를 쏟아내면 아이의 감정이 조금 더 오래, 그리고 조금 더 강렬하게 남을 수 있다.

행복한 감정을 쌓으면서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얻도록 곁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 역시 강한 정신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겪는 어려움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는 것이 좋은 부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정서적 건강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 때는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심리적 지원을 하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다며 다니고 싶지 않다고 떼를 쓴다고 하자. 아이가 싫다고 하니 바로 그만두거나 다른 운동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무슨 일이든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지만 이를 견디고 노력하면 즐거워진다며 “너는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하는 것이 좋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더 큰 난관과 마주쳐도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

건강을 위한 기본, 푹 자기

신체 건강은 물론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한 만큼 잘 자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나 어른이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자꾸 짜증이 나고 예민해진다. 갑자기 자녀가 예민해졌거나 힘들다고 한다면 자는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 수면학회(AASM)’는 어린이는 8~16시간 정도, 즉 최소 8시간은 잘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연령이 낮을 수록 좀 더 많이 자고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이보다 조금 줄어도 괜찮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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