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30여분”…평창 스키장 곤돌라 멈춰, 공중서 대처법은?

구조되기 전까지 체온 유지에 신경써야…체온 1도만 떨어져도 저체온증

7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곤돌라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용객 64명은 곤돌라 캐빈에 40여 분 동안 갇혀있다가 무사히 빠져나왔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뉴스1]
7일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곤돌라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용객 64명은 곤돌라 캐빈에 40여 분 동안 갇혀있다가 무사히 빠져나왔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늘 오전 10시 15분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휘닉스파크에서 해발 1000m 높이 산 정상을 오가는 곤돌라가 갑자기 멈췄다. 이후 오전 10시 53분쯤 정상 가동됐다. 스키장 측은 곤돌라 운영에 쓰이는 벨트의 장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공중에서 곤돌라가 갑자기 멈추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강원도는 위도상 북쪽에 위치하고 산악 지형까지 많아 서울 등보다 더 춥다. 기상청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평창 해당지역 기온은 영하 6.4도, 체감기온 영하 12.6도, 초속 약 4.5m의 바람이 불었다.

체온 1도만 떨어져도 저체온증…구조되기 전까지 체온 유지 신경써야

곤돌라 사고가 발생하면 구조되기 전까지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의 체온은 추위 등으로 35도 밑으로 떨어지면 저체온 상태가 된다. 몸이 떨리고 말이 어눌해지고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난다. 심부체온(내부 장기나 근육의 체온)이 33도로 떨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흐려지고, 27도 이하가 되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30도 밑으로 떨어진 후 적절한 조치없이 3시간 정도가 지나면 사망할 수도 있다.

공중에 고립된 상태에서 체온을 지키려면 여러 사람과 최대한 가까이 붙어 있어야 한다. 외벽이 있는 곤돌라에 혼자 있다면 체열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 제자리걸음이나 발을 구르는 정도의 움직임이 적당하다. 몸을 격렬하게 움직여 땀을 흘리면 탈진으로 체온이 떨어질 수 있다. 외부로 이어지는 구멍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외벽 없는 리프트에 갇혔다면 피부 찬바람 노출 최대한 피해야

외벽이 없고 움직일 수 없는 리프트에 갇혔다면 피부를 옷, 모자 등으로 가려야 한다. 피부가 찬바람에 노출될수록 체온 유지가 어렵다. 머리와 목은 꼭 감싸야 한다. 머리가 추우면 뇌혈관이 수축해 뇌로 가는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 목에도 뇌로 올라가는 굵은 혈관들이 있다.

앉은 상태에서 엉덩이만 움직여 체열을 내는 것도 방법이다. 음식이 있다면 조금씩 먹어도 된다.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체열이 발생한다. 스키장 방문 시 에너지바 등을 몸에 소지하는 것도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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