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나쁜 것도 서러운데… “백내장 어르신 낙상 조심하세요”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등 3대 노인성 안질환자 요주의

노인성 안질환을 겪는 노인들은 낙상이나 골절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건조한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등 3대 노인성 안질환을 겪는이들은 미끄러운 빙판길에 낙상과 골절 위험도 조심해야 하는데, 최근 해당 질환을 겪는 노인들이 겨울이 아니더라도 낙상이나 골절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3일(현지시각)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이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 인구보건 연구소의 창중인 교수 연구팀이 백내장, 황반변성, 녹내장 환자와 이러한 안 질환이 없는 노인 약344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평균연령이 73.8세인 백내장 환자 남자 42.9%와 여자 57.1%를 대상으로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백내장이 없는 대조군 203만4194명, 황반변성 환자 7만5622명(평균연령 79.4세·여성 62.1%)과 대조군 37만5천548명, 녹내장 환자 9만177명(평균연령 69.8세·여성 51.8%)과 대조군 44만8천179명의 전자 의료기록(2007~2020년)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백내장이 있는 그룹은 낙상 발생률이 29.7%(대조군 13.9%), 황반변성 그룹은 37.1%(대조군 20.7%), 녹내장 그룹은 25%(대조군 12.8%)로 나타났다. 특히 골절 발생률은 백내장 그룹이 14.4%(대조군 8.2%), 황반변성 그룹이 17.8%(대조군 11.5%), 녹내장 그룹은 12.2%(대조군 7.3%)였다.

3대 노인성 안질환 환자는 심장병, 고혈압, 2형 당뇨병, 골다공증은 대조군보다 많고 천식, 폐쇄성 폐 질환, 신경질환, 신장 질환은 대조군보다 적었다.

낙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50여 가지의 교란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낙상 위험은 백내장 그룹이 대조군보다 36%, 황반변성 그룹은 25%, 녹내장은 38%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골절 위험은 백내장 그룹이 대조군보다 28%, 황반변성 그룹은 18%, 녹내장 그룹은 31% 높았다.

연구팀은 “시력, 몸의 균형 유지, 위험 감지 능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한편, 노인성 안과 질환은 날이 갈수록 발병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대 노인성 안질환(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가 11만 2,000여명으로 10년 전인 2010년 4만 2,000여명에 비해 약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노인성 안질환은 50~60대에 발병한다는 기존의 인식이 있엇지만, 40대부터도 질환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해 미리 예방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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