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아냐” 당황…女 ‘그곳’에서 나오는 ‘뿌욱’ 소리, 왜?

질방귀 꼭 노화때문만은 아니야...자세 변경으로 질에 공기차면 언제든 나올 수 있어

여성의 질에서 나오는 뿌욱뿌욱, 뿌뿌뿍 소리는 질방귀에 의한 것이다. 노화와 상관없이 성관계, 운동  중 자세에 의해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현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방귀는 방귀인데 냄새 없는 방귀는?
방귀는 방귀인데 항문에서 나오지 않는 방귀는?
“콧방귀?”
방귀는 방귀인데 여성에서만 생기고, 냄새가 없고, 항문이 아닌 곳에서 나오는 방귀는?
“질방귀!”

여성의 질에서 나오는 뿌욱뿌욱, 뿌뿌뿍 소리는 질방귀에 의한 것이다. 영어로 ‘Queef’라 한다. 질방귀가 나오는 이유를 흔히 노화라고 알고 있지만, 노화와 상관없이 성관계, 운동  중 자세에 의해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현상이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지극히 정상적인 방귀로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방귀와 비슷한 소리와 함께 질에서 공기가 터져 나오면 남녀 모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의지로 참을 수 없다. 질에서 공기는 소리내어 빠져 나온다. 얼굴이 빨개진 여성은 “방귀 아니야!”라고 민망해 손사레치기도 한다. 여자는 내심 고민이 깊어진다. 왜 나의 거기서 방귀 같은 소리가 나올까.

질방귀는 외부에서 질 속으로 들어간 공기가 피스톤 운동으로 압축되며 새어 나오는 소리다. 영국 더선이 최근 영국국가보건서비스(NHS)의 산부인과 전문의인 조 베일리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질방귀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조 베일리 박사는 “질방귀는 단순히 질에서 공기가 빠르게 방출되는 것”이라며 “공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질에 갇힐 수 있으며, 방귀 소리는 공기가 질 밖으로 밀려나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질방귀는 장 기능과 관련이 없으므로 뭘 먹었는지 등 식단과는 관련이 없고 냄새도 없다. 질방귀가 나오면 ‘질이 늘어나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실제 질방귀는 질의 늘어짐과 상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질방귀가 나오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성관계 중 체위 변화 = 질방귀가 나오는 가장 많은 상황은 성관계 중에서다. 체위로 인해서 질방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조 베일리 박사는 “남성의 성기, 섹스 토이, 손가락 등이 질 안팎으로 움직일 때 공기가 질 안으로 밀려 들어갔다가 질에서 제거될 때 공기가 방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특정 체위나 정기적으로 체위를 바꿀 때 질방귀 방출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전문가는 성관계 중 질방귀는 격렬한 움직임의 증거라고도 말한다.

탐폰 사용 = 생리 기간 동안 탐폰을 고집하는 사람이라면, 탐폰이나 생리컵 때문에도 질방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베일리 박사는 “성관계 때와 마찬가지로 생리 기간 동안 탐폰이나 생리컵을 질에 밀어 넣으면 질에 공기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탐폰이나 컵을 제거하면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소리가 나게 된다. 이 소리가 거슬린다면 생리대로 교체해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골반저 근육 약화 =골반저는 자궁, 장, 방광과 같은 골반 장기를 지지하는 근육과 결합 조직이다. 골반저 근육은 골반저 부위의 부상, 변비, 비만 등으로 인해 약해질 수 있다. 베일리 박사는 “임신과 출산도 골반저근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반저근을 강화하면 질방귀도 줄어들 수 있다. 흔히 케겔운동이라 불리는 동작이다. 아무때나 수시로  골반저근을 꽉 쥐고 10초간 유지했다가 놓는다. 매일 앉아있을 때나 서있을 때  10회씩 반복하면 좋다. 골반저근을 조일 때는 바람을 참으면서 동시에 소변을 참는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운동 자세 = 요가, 필라테스, 달리기와 같은 운동 중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자세도 질에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 공기가 찰 수 있다. 베일리 박사는 “요가, 운동 및 달리기와 같은 활동 중에도 질이 약간 열리거나 늘어나기 때문에 질 내부에 공기가 갇힐 수 있고, 다시 공기가 배출될 때 질방귀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 박사에 따르면 질에서 나오는 방귀는 정상적이고 흔한 일로 그 어떤 종류의 질 감염과도 관련이 없다. 따라서 질방귀가 나오더라도 창피할 일이 아니다. 질방귀가 나올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베일리 박사가 조언한 한마디는?

“그냥 웃어라”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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