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은 사람은 꼭 먹어야”…토마토 하루 몇 개?

토마토 내 풍부한 칼륨과 리코펜이 고혈압 예방효과

토마토를 하루 11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3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한 알의 사과를 먹으면 의사를 만날 일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사과를 토마토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토마토를 하루 110g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고혈압 위험이 36% 감소한다는 것. 110g은 보통 크기의 토마토 1개 250g 무게보다 적은 수치로 하루 1개 먹어도 무방하다.

최근 《유럽심장병에방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된 스페인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사이트 ‘헬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토마토는 몸 속 나트륨의 영향을 줄임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인 칼륨이 풍부하다. 칼륨은 많은 심장 건강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심장협회(AHA)도 고혈압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식품이다.

연구를 이끈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영양 식품 안전 연구소 로사 마리아 라무엘라-라벤토스 소장은 “토마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고, 널리 이용 가능하며, 가격이 저렴한 채소”라고 밝혔다. 그는 또 “토마토가 최고의 식단으로 꼽히는 지중해식 식단의 핵심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스페인 성인 7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토마토 섭취를 포함한 식습관과 생활습관,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매일 토마토를 먹는 것에는 토마토 소스나 가즈파초(차가운 스페인식 토마토 수프) 같은 토마토 제품을 먹는 것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1인당 하루 토마토 소비량을 기준으로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됐다. 44g 이하인 최저그룹, 44~82g인 중급, 82~110g인 상급, 110g 이상인 최고그룹이다.

연구 결과 토마토 섭취량과 고혈압 위험도는 최저그룹과 중급에서 반비례 관계를 보였으며, 최고 집단에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토마토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 위험도는 36%까지 감소했으며 적당한 섭취량이라도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더 높은 참가자의 경우 혈압의 유의한 변화가 적었다. 저자들은 이들이 나이가 많고 고혈압과 다른 위험 요인들을 더 오래 보유하고 있어서 유의한 변화를 더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주립대 랭곤 헬스의 심장내과 전문의 그레고리 카츠 교수는 “칼륨 섭취가 많으면 혈압이 낮아진다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칼륨 섭취가 일반 건강 식단의 대용품이기 때문인지, 칼륨 섭취가 나트륨 감소 식단이기 때문인지, 칼륨 자체가 정말 중요해서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나트륨을 줄이고 칼륨을 늘리도록 권장하는 것은 고혈압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잘 정립된 생활 습관 수정이다. 칼륨이 풍부한 토마토 섭취를 늘리는 것은 식이 칼륨을 늘리는 한 가지 효과적인 방법이다.

칼륨 외에도 토마토는 리코펜의 좋은 공급원이다. 리코펜은 카로티노이드로서 항산화, 항염증, 항아테로겐 및 항혈소판 효과를 포함하여 심혈관계에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특징은 또한 리코펜에 상당한 항고혈압 특성을 부여한다.

고혈압 위험을 줄이기 위해 토마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무작위 임상시험은 많지 않지만 칼륨과 리코펜 함량으로 인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카츠 교수는 “현재까지 연구는 관찰연구수준에 머물러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 도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토마토를 매일 먹는 것에 대한 알려진 부작용이나 부정적인 영향은 없다.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식단에 대한 많은 임상시험이 있다. 특히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을 막는 식이요법(DASH)’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과일, 채소, 통곡물이 많이 함유된 식습관을 뒷받침한다.

물론 토마토를 하루에 한 개씩 섭취한다고 해서 혈압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통곡물, 콩과식물, 그리고 건강한 지방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심장 건강 식단의 일부로 포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고칼륨 식품을 섭취하면 비타민, 미네랄 및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하면서 칼륨 요구량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심장 건강에 좋고 항고혈압제를 포함한 다른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아보카도 △요구르트 △바나나 △오렌지와 오렌지 주스 △시금치 △건포도 △참치 △비트 등이 있다.

칼륨이 너무 많으면 고혈압 환자에게 자주 동반되는 신장 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 신장은 혈액에서 칼륨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장이 이 일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면 체내 칼륨 축적과 관련된 심각한 상태인 고칼륨혈증(hyperkalemia)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칼륨 섭취량을 크게 늘리거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칼륨 보충제를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의료진 또는 영양사와 상당할 필요가 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eurjpc/advance-article/doi/10.1093/eurjpc/zwad363/7450162?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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