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따다가 실명”…’애꾸눈’의 영국男, 코르크 얼마나 위험?

자동차 타이어 3배에 달하는 압력…시속 80km로 코르크 날아갈 수 있어 주의

코르크 마개에 맞으면 실명까지 될 수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보도내용 캡처, 왼쪽/가운데 사진=코르크 마개에 눈이 맞아 오른쪽 눈 시력을 잃은 테오 켐밸, 오른쪽 사진=사이클리스트 비니암 기르메이가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에 눈이 맞은 사고 당시 모습]
영국 연애 리얼리티 예능 러브아일랜드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테오 캠벨은 2019년 눈에 코르크 마개를 맞은 사고를 당했다. 두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에리트레아 사이클리스트 비니암 기르메이 또한 작년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을 따던 중 코르크에 맞아 발생한 사고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기가 연말이니 만큼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따는 일이 많다. 한해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하는 자리에서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 한 병을 준비했다면 특히 눈을 향해 흔들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는 샴페인을 비롯한 스파클링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딸 때 입을 수 있는 눈 부상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는 글이 실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안과 전문가인 에단 웨이스버그 박사팀은 눈 부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샴페인 병 마개를 돌려서 여는 스크류 타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샴페인 병 안의 압력은 자동차 타이어의 3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병을 딸 때 마개가 시속 80km 속도로 날아갈 수 있고, 이것이 눈에 맞으면 실명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경고가 지나쳐 보일 수 있지만, 코르크 마개로 인한 눈 부상은 눈 건강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750ml 병을 막고 있던 코르크 마개가 얼굴까지 닿는 데 0.05초 밖에 걸리지 않아 눈 깜짝할 사이에 부상을 입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망막박리나 수정체 이탈과 같은 부상을 입은 사람의 4분이 1이 실명이 된다.

2005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병 뚜껑과 관련된 눈 부상 사고에서 샴페인 병의 코르크 마개로 인한 사례가 미국에서 20%, 헝가리에서는 71%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경우 시력이 호전되지만, 26%는 여전히 실명 상태라고 연구는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2009년 이탈리아에서 스파클링 와인 병의 코르크 마개로 인한 34건의 눈 부상 사례를 검토했는데 사고로 인한 부상은 출혈, 수정체 이탈, 외상성 백내장 형성 등이었다. 합병증으로는 동공 움직임 이상, 홍채 분리, 망막에 영향을 미치는 퇴행성 질환인 황반변성, 녹내장 등이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병에 경고 라벨을 부착하고, 병을 딸 때에는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45도 기울이는 등 부상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병을 따기 전에는 차갑게 보관해 압력과 코르크가 나오는 속도를 줄이고, 딸 때에는 코르크 마개를 눌러주며 위로 튀어 오르려는 힘을 상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부상을 입었다면, 즉시 안과전문의를 찾아 시력 장애 위험을 줄여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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