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코로나19 챔피언은 피롤라 손주 JN.1”

미국 북동부 지역 신규감염의 3분의 1 유발하며 급속 확산 중

현재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감염의 약 20%를 유발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퍼져 나가는 코로나바이러스는 JN.1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여름 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코로나19 신종 변이 BA.2.86(피롤라)는 상대적으로 잦아든 반면 그 손주에 해당하는 JN.1이 올겨울 코로나바이러스 챔피언 자리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감염의 약 20%를 유발하고 있으며 가장 빠르게 퍼져 나가는 코로나바이러스는 JN.1이다. 이미 북동부 지역에서 우세하며, 신규 감염의 약 3분의 1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JN.1은 피롤라의 두 세대 후손에 해당한다. 올여름 발견된 피롤라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 많아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의 보호를 뚫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감시변이(VUM)로 지정한 이유다. 피롤라라는 이름도 오미크론과 차별성이 커 그 차별화를 위해 알파벳 O다음인 P로 시작하는 목성 근처 소행성 이름을 딴 것이다.

다행히 우려가 현실이 되진 않았지만 피롤라는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매우 느리게 확산되며 서성거렸다. 일부 연구는 피롤라가 과도한 돌연변이로 우리 세포를 감염시키는 능력의 일부를 잃었기 때문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JN.1은 조부모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단 한 가지 변화가 있지만, 그것은 더 적합하고 빠른 바이러스를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CDC는 11월 말에서 12월 중순 사이에 미국에서 JN.1의 유병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연휴와 면역력 약화로 확산의 날개를 단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업체 헬릭스의 전염병 책임자인 시시 루오 박사는 “성장 곡선만 보면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시기적으로도 추수감사절 휴식기와 맞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몇 주 안에 JN.1이 오미크론 변이인 XBB를 제치고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세계 챔피이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을 추적해온 캐나다 겔프대의 T 라이언 그레고리 교수(진화생물학)는 “기존 XBB 변이보다 경쟁력이 높고,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차세대 변종 집단이 될 수 있는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교수는 JN.1의 스파이크에 변이가 생긴 것이 바이러스가 우리 면역력망을 회피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중국 연구진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항체는 JN.1무력화시키는 능력이 약 2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스페인,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JN.1의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더불어 입원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JN.1은 호주, 아시아 및 캐나다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면역력 약화로 미국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포기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DC에 따르면 12월 9일 기준 성인의 약 18%만이 최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CDC는 또 지난 4주간 코로나19 입원율이 51% 상승했다고 경고했다. 독감과 RSV 입원율도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증가하면 병원 수용력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의 데이비드 호 교수 연구진의 최근 연구는 좋은 소식이다. XBB 변이군의 신체 전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안된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이 BA.2.86 및 JN.1 계열에도 양호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대중을 더 보호하기 위해 업데이트된 코로나19 백신을 광범위하게 접종해야 한다는 공식 권고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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