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뚱뚱하면 18가지 암 위험 높아져

청소년기 비만,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 필요

18세에 BMI가 올라가면 18개 신체 부위의 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어린시절의 비만은 성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18세에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가 올라가는 남성은 18가지 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비만 학회(Obesity Society) 학술지 ≪비만(Obesity)≫ 최신호에 발표됐다.

14일(현지시각)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임상과학 연구소 소아청소년과의 아론 오네루프 교수 연구팀이 징집 대상 남성 148만9천115명(16~25세)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 중 7만8217명이 평균 31년간의 관찰 기간에 각종 암 진단을 받았는데, 전체적으로 18세에 BMI가 올라가면 18개 신체 부위의 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8가지 암은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과 백혈병, 골수종, 호지킨 림프종, 비호지킨 림프종, 폐암, 두경부암, 중추신경계 암, 갑상선암, 식도암, 위암, 췌장암, 간암, 담낭암, 대장암, 직장암, 신장암, 방광암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BMI와 이 18가지 암 사이에는 선형 관계가 성립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는데, 선형 관계는 두 데이터 값 사이에 직선형의 관계가 나타나는 것으로 A값이 증가함에 따라 B값이 증가하는 경우가 포함된다. 이러한 관계는 소화기관 암의 경우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일부 암은 BMI가 20~25로 정상 범위인데도 연관이 있었다.

이는 현행 BMI의 정상 범위 기준이 나이 든 연령층에는 적용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초기 성인기의 젊은 연령층에는 맞지 않아 BMI의 적정 기준을 더 낮추어야 함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그러나 전립선암은 BMI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은 낮아지는 역관계를 보였다고도 부연했다.

한편, 청소년기 시절에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계에 따르면, 80~85%가 성인 비만으로 발전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성인병이 조기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어릴 때부터 이러한 성인병 합병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 성인형 당뇨병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소아에게서 비만을 판정하는 정확한 기준은 확립되어 있지 않다. 흔히 체질량 지수를 통해 비만의 정도를 평가하는데, 체질량 지수가 85 이상~95 백분위 수 미만이면 과체중, 95 백분위 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체중-신장별 표준체중) / 신장별 표준체중}×100 체질량 지수 측정 시 같은 연령, 같은 성, 같은 신장의 소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 더 나가는 경우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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