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달에 내 딸도?”…엄마와 자녀 생일 비슷한 이유

비슷한 배경의 사람이 짝을 이뤄 비슷한 시기 출산

전반적으로 산모와 아이의 출생 월이 같은 출산이 예상보다 4.6% 더 많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은 자신이 태어난 달과 같은 달에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인구연구(Population Studies)》에 발표된 스페인과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스페인 알칼라대의 아델라 레시오 알카이데 교수(역학)와 미국 뉴욕시립대의 루이사 N 보렐 교수(사회역학)가 이끈 연구진은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1000만 명 이상의 출생에 대한 공식 데이터를 분석했다. 1980년~1983년, 2016년~2019년 스페인의 모든 출생과 2000년~2003년, 2010년~2013년 프랑스의 모든 출생 기록을 조사했다. 이들 기록은 아이의 출생 월은 물론 부모와 나이대가 가장 가까운 형제자매의 출생 월도 함께 제공됐다.

특정 국가의 출생은 연중 특정 시기에 다른 시기보다 더 많은 아기가 태어나는 패턴을 따르는 경향이 있다. 이를 ‘출생 계절성(birth seasonality)’이라고 한다.

연구진이 산모의 출생월을 기준으로 그룹화했을 때 출생 계절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 대신 1월에 태어난 산모 그룹에서는 1월 출생아가 급증했고, 2월에 태어난 산모 그룹에서는 2월 출생아가 급증하는 식의 현상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산모와 아이의 출생 월이 같은 출산이 예상보다 4.6% 더 많았다. 이는 두 국가와 연구 대상인 4개 기간 모두에서 발견됐다. 형제자매의 출생월이 같은 경우는 12.1%, 부모의 출생 월이 같은 경우는 4.4%. 자녀와 아버지의 출생월이 같은 경우 2% 더 많게 나타났다.

“가족 구성원이 같은 계절에 태어날 확률이 높은 원인은 무엇일까요? 잠재적 설명은 사회적, 생물학적 요인으로 보입니다.” 알카이데 교수의 설명이다. 사회 인구학적 특성을 공유하는 친척 관계에 비롯한 것으로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짝을 이뤄 특정 시기에 출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봄에 출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이 여성에게 딸이 있다면, 봄에 태어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고등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 딸이 고등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 따라서 이 딸이 아이를 낳으면 그 딸도 봄에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어머니와 딸은 또한 음식의 가용성, 햇빛 노출, 온도 및 습도를 포함하여 생식력에 영향을 미치는 동일한 종류의 생물학적 요인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렐 교수는 “출생 계절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생물학적 요인은 사회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사회 집단마다 이러한 생물학적 요인에 노출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0324728.2023.227298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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