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표 말고 성분표 보라”…보습제 어떻게 골라야 할까?

향이 없고 자극이 적은 제품이 좋아...수분 관련 성분 꼼꼼하게 확인해야

 

보습
피부가 원래 건조하거나 겨울철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수분을 지켜줄 좋은 보습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겨울, 부쩍 건조해진 피부, 특히 건성 피부라면 피부가 당기고 가려워 고통스러울 수 있다. 실내 온도를 줄이고 가습기도 틀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기에 역부족이다. 깨끗하고 촉촉한 피부를 지키려면 자극이 적은 좋은 ‘보습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보호를 위해 중요한 것은 바로 피부 장벽이다. 피부 장벽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으로 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종의 갑옷 역할을 한다. 수분과 함께 수분 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지질 혹은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춥고 건조한 날씨, 과도한 각질 제거, 표면이 거친 비누 등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각질 등에 시달리는 것이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보습제가 이처럼 중요한 피부 장벽에 수분을 공급하고 한층 강한 수분 보호막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극적 식물성 성분, 향 없어야

건성이거나 민감한 피부라면 자극이 없는 무향, 자극적인 식물성 성분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향료나 여러 식물성 성분은 흔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피부에 상당한 자극을 줄 수 있다.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유기농’ 성분이 함유돼 있다고 하면 어쩐지 순하고 피부에 좋을 것 같지만 모든 식물이 순한 성분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페루 발삼, 시나말, 유제놀이나 이소유제놀, 라벤더, 레몬, 오렌지, 페퍼민트 오일 등 성분 등이 함유된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는 면에서 모두 같은 보습제이기는 하지만 얼굴에는 크림보다는 로션을 사용하는 게 좋다. 로션은 크림에 비해 수분은 물론 알코올도 더 많이 함유돼 있어 상대적으로 피피부 건조를 유발하기 쉽고 얼굴은 몸에 비해 피부가 얇아 크림은 너무 무거울 수 있다. 또, SPF 30 이상의 로션을 사용하면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와 피부암을 예방할 수 있고 비타민 C와 레티놀 성분까지 더해지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가격보다는 성분이 중요, 보습 효과 충분해야

보습제를 고를 때는 가격보다 ‘성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 가격이 비싸다고 효과가 더 좋은 것이 아니라 피부를 촉촉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포함돼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습윤제, 밀폐제, 연화제를 모두 함유한 제품이라면 건조한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

습윤제는 수분에 강한 친화성을 가진 물질로 주위의 수분을 끌어당겨 수분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외부의 습도가 70~80%가 넘어야 외부 수분을 끌어당길 수 있어 대부분은 피부 두번째 층인 진피에서 표피로 수분을 끌어내 수분 장벽을 유지하는 효과를 낸다. 글리세린, 히알루론산, 우레아,소르비톨 등이 대표적이다.

밀폐제는 수분 손실을 방지해 피부가 오래 촉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호호바 오일, 코코아 버터, 라놀린, 바셀린 등이 있다. 피지막과 유사한 역할로 특히 바셀린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끈적이는 사용감 때문에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할 수 있고 라놀린은 특유의 향이 있어 얼굴용 제품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습윤제와 밀폐제의 특징을 모두 가진 유연제가 있다. 유연제는 움푹 패인 도로의 아스팔트 패치 같은 역할로 건조해져 생긴 갈라진 틈을 메워 피부를 매끄럽게 만든다. 미네랄 오일, 버진 코코넛 오일, 팜 오일, 시어, 세라마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샤워는 짧게, 물기는 촉촉

좋은 보습제를 골라 바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기 전 어떻게 몸을 씻고 보습제를 바르느냐도 피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단 너무 자주 샤워를 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매일 샤워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또, 너무 뜨거운 물로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하는 것도 권하지 않는다. 보통 물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 보호막인 천연 오일을 벗겨 자극 물질을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하는데 물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오히려 수분이 증발돼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샤워는 가능하면 5~10분 정도로 짧게, 쉽게 더러워질 수 있는 부분만 집중해서 씻는다.

보습제는 물기가 어느 정도 촉촉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바르는 게 효과가 좋다. 샤워나 세수를 하고 나올 때 수건으로 모든 물기를 닦아내기보다는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만 톡톡 두드려 준다. 물기가 아직 남아 있는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야 효과적이다.

샤워나 목욕을 했다면 무조건 보습제를 바르고 피부가 유독 건조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습진 등이 있다면 수시로 보습제를 바르는 게 피부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좋은 보습제를 골라 제대로 사용하고 샤워 습관 등을 개선했음에도 여전히 피부가 건조하고 각질이나 가려움증으로 괴롭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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