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썸 탈 때만? 연애 기간 내내 필수인 이유

만족감을 높이는 등 연애 관계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도

유머는 단순히 연애 관계에 유쾌함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커플이 서로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표시하는 등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애 전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외모와 함께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답은 유머 감각이다. 그런데 유머는 연애를 시작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연애를 계속하는데도 유머는 필수적이다.

학술지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유머는 단순히 연애 관계에 유쾌함을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커플이 서로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표시하는 등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강력한 도구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경영대의 연구진은 108쌍의 대학생 커플들에게 7일간 매일 저녁마다 그 날의 연애 관계에서 유머를 느꼈는지,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했는지, 상대에 대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상대방은 자신에게 얼마나 헌신했는지 등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작성한 평가서를 분석해 이미 형성된 연애 관계 내에서 유머와 관계의 질이 매일 어떻게 변화하는지 조사했다. 조사에 참여한 커플들은 평균 18.27개월의 연애 기간을 가졌다.

조사 결과 유머는 연애 관계에 대한 관심을 알리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 도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너와 더 많은 유머를 나눈 날에 참가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만족감과 헌신도를 느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유머가 현재 진행 중인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하고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머와 관계의 질 사이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기 위해 지연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어느 날의 긍정적인 관계의 질은 다음 날 유머 생산과 인식의 증가를 예측하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관계의 질이 이후 상호작용에서 유머 사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연구진은 “관계에 더 만족하고 헌신적인 날에는 다음 날까지도 연인이 더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관계에 대한 만족도와 헌신도가 낮은 날에는 다음 날까지도 연인이 덜 유머러스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성이 유머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일부 이론과는 달리, 이 연구에서는 유머와 관계의 질 사이의 관계에서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관계를 맺은 남성과 여성 모두 관심을 유지하고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유머를 비슷하게 사용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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