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는 고통”…평생 끔찍한 생리통 달고 산 女, 무슨 사연?

생리통으로 두달간 응급실 30번 찾았지만... '관심받아 뭐하냐'는 소리 들은 클로이 사연

처음 월경을 시작한 여덟 살 때부터 매달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경험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클로이는 통증 때문에 두 달 동안 응급실을 30번이나 찾았을 때 ‘이렇게 관심을 받아 얻는 게 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매달 일주일씩 학교를 결석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통증에 시달린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더미러(The Mirror)’등 외신 보도에 의하면, 클로이 엘리엇이라는 이 여성은 처음 월경을 시작한 여덟 살 때부터 매달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경험했지만 의사들은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저 ‘관심을 끌려는’ 행동쯤으로 치부했다.

월경을 처음 시작한 시점부터 매달 그 날이 오면 클로이는 일주일씩 학교를 결석해야 했고, 바닥에 누워 고통과 싸워야 했다. 여러 번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들은 클로이의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십대 때는 단순히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말을 들었고, 통증 때문에 두 달 동안 응급실을 30번이나 찾았을 때는 ‘이렇게 관심을 받아 얻는 게 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열 여섯 살 생일이 지나고 2주 후, 여전히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클로이는 자궁내막증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를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리고 마침내 의사에게 ‘너를 믿는다’는 말을 처음으로 듣게 됐다.

클로이가 진단받은 질환의 이름은 자궁내막증이었다. 이에 더해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섬유근육통 진단을 함께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산보다 더한 고통, 자궁내막증

클로이가 진단받은 질환의 이름은 자궁내막증이었다. 이에 더해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섬유근육통 진단을 함께 받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 조직에 부착해 증식하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통이다. 사춘기에 발생한 자궁내막증의 경우에는 초경부터 월경 시에 항상 통증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 여성의 경우, 원래 월경 중 통증이 없었는데 갑자기 월경통이 생긴다면 자궁내막증 가능성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성교통 또한 종종 나타나는데, 골반 조직의 유착이나 압박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정도의 자궁내막증은 난임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에 대한 치료는 환자의 증상, 질환의 정도, 검사 소견,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약물요법과 수술치료가 주로 이루어진다. 치료 후에도 높은 재발률을 보여 매년 5~20%에서 재발하며, 5년 재발률은 40%에 이른다. 질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현재 두 살 배기 딸을 둔 클로이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에 비하면 출산은 정말 쉬웠다고 말했다. “(출산 전) 그저 소파에 앉아 빵을 먹고 있었다. 진통 중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클로이는 통증을 유발하는 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다만,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클로이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많은 여성들이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 남성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내용을 접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기로 했다. 그는 “이런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진료를 받기 위해 싸워야 한다”며 “의료진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삶을 멈추게 하는 통증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해미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