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환자들 성건강 저하…남편과 스킨십이 해법?

성욕구·만족감·절정감 등 모두 향상

부인암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면 성욕구·성흥분·절정감 등 여성 성기능 지수뿐 아니라 성 의사소통 점수 또한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부인암 여성은 암 치료 과정에서 자궁과 난소 등의 생식기 절제, 질 위축, 질 건조, 배뇨 장애, 오심, 구토, 체모 상실, 성교통증 등의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생식기 상실감, 여성으로서의 자아상 손상,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부인암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면 성욕구·성흥분·절정감 등 여성 성기능 지수뿐 아니라 성 의사소통 점수 또한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의사소통은 성생활과 관련한 대화를 통해 배우자에게 만족스러운 성적 행동을 제안하고 이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대구대 간호학과 장순양 교수의 ‘부인암 여성을 위한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 개발과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군의 여성 성기능 지수는 평균 22.15점으로 대조군의 평균 15.91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성기능의 하부영역인 성욕구, 성흥분, 질분비, 절정감, 만족감 등 하부영역에서도 모두 유의하게 높았다.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군의 신체상 점수는 평균 2.93점으로 대조군의 평균 2.42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 실시 후 실험군의 성 의사소통 점수는 평균 3.17점으로 대조군의 평균 2.16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성교육·케겔운동·심리극 등 다양하게 실시

연구 대상자는 국내 광역시에 소재한 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부인암으로 진단 및 치료를 받은 후 정기적인 외래 진료를 받는 환자 중에서 선정했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받고 치료 후 경과기간 1개월~3년 이내로 한정했다. 최종 연구 대상자는 모든 회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군 15명, 대조군 15명이었다.

장 교수팀이 개발한 부인암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은 성기능, 성적 자아개념, 성적 상호관계의 틀 안에서 성 관련 정보제공, 케겔운동, 집단미술활동, 심리극, 집단상담 등을 포함하여 주 1회 120분씩 6주간으로 구성됐다. 실험군은 병원 암센터 교육장에서 6주간 주 1회 120분씩 연구자와 전문가가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을, 대조군은 1주, 3주, 6주에 일반적인 암 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들의 연령은 50세에서 59세가 15명(50.0%)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이 없는 경우 18명(60.0%), 있는 경우 12명(40.0%)이었다. 경제 상태는 200만~300만원 미만이 10명(33.3%)으로 가장 많았고, 100만~200만원 미만은 9명(30.0%)으로 나타났다. 암 보험은 ‘있다’가 25명(83.3%), ‘없다’가 5명(16.7%)이었다. 암 종류는 자궁경부암이 16명(53.3%), 난소암 11명(36.7%), 자궁내막암 3명(10.0%)이었다.

남편과 키스·다정한 대화·손잡기 등 효과

병기는 1기가 21명(70.0%)으로 가장 많았고 2기 5명(16.7%), 3기 4명(13.3%)으로 나타났다. 치료 종료 후 기간은 1년 이상~2년 미만이 10명(33.3%)이었고, 6개월 이상~1년 미만이 9명(30.0%)으로 뒤를 이었다. 치료 방법은 수술이 12명(40.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9명(30.0%)이었다. 호르몬요법은 ‘사용한다’가 16명(53.3%)이었고, ‘사용하지 않는다’가 14명(46.7%)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성건강 행위 실천 점검 항목에 ‘남편과 스킨십(키스, 포옹)하기’, ‘저녁 대화 동안 손잡기’, ‘하루 10분 이상 남편과 다정하게 이야기하기’, ‘적극적으로 성욕구 표현하기’, ‘남편과 함께 성생활에 대해 계획하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도록 격려함으로써 부부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부관계 중심의 성 의사소통을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 내용은 대한종양간호학회가 발간하는 ≪Asian Oncology Nursing≫에 실렸다. 장 교수는 “생존 기간이 긴 부인암 여성을 위한 체계적인 성건강 중재 프로그램이 드문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성건강 향상 프로그램을 간호현장에 적용한다면 부인암 여성의 지속적인 성건강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간호사 역할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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