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살점이 뚝뚝”…주사 맞고 얼굴 썩어버린 美여성, 무슨 일이?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여성...필러 주사 잘못 맞고, 얼굴 살 썩어가는 부작용 겪어

잘못된 필러 주사 한방으로 한 여성의 코가 흉측하게 떨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살점이 떨어진 주요 상처 부위는  모자이크 처리. 가운데 아래 사진은 필러 부작용을 겪기 전 모습. [사진=뉴욕일간 뉴욕포스트 캡처 갈무리/코메디닷컴 재편집 /출처_Kennedy News/@disfiguredbeauty]
“얼굴이 타들어가고 피부가 녹아내리며 코의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잘못된 필러 주사 한방으로 한 여성의 코가 흉측하게 떨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워싱턴 주에 사는 52세의 크리스타 카슨은 30년 동안 모델과 가수로 활동하면서 외모에 신경써왔지만, 이 끔직한 시련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겪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일간 뉴욕포스가 소개한 카슨의 사연은 한번의 잘못된 시술로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시사한 바가 크다. 카슨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남편과 있으면 ‘엄마냐’ 소리 들어…노안 컴플렉스 작용 

이야기는 10여 년 전, 중년에 접어든 카슨이 자신의 외모에 불만을 품게 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낯선 사람들이 자신을 남편의 어머니로 착각하기도 한 탓에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카슨은 20년 동안 보톡스 주사를 맞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이는 외모로 평가 받으며 노안 컴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카슨은 “남편은 나보다 10살이나 어리다. 남편이 시애틀에 온 후에 거의 2주 동안 3번이나 남편의 어머니로 오해를 받았다”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목 주름 때문인지 뺨 때문인지, 무엇이 우리의 나이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게 보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더 어려보이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슨은 2015년에 익명의 외과의사에게 필러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때는 정말 안전하고 실력있는 의사에게 시술을 받는 것 같아 동의서에 서명했다. 멍과 부기, 감염 위험에 대한 경고만 적혀 있었고, 전혀 걱정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 이듬해부터 카슨은 매년 미간 주름에 주사를 맞으며 성형 시술을 시작했고, 처음에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삶을 바꿔놓은 주사, 왼쪽 콧구멍 전체가 떨어져 나가

그리고 2020년 10월 12일, 삶을 영원히 바꿔놓을 주사를 맞기 전까지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카슨은 곧 있을 결혼식 공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날 필러 주사를 맞았다. 이 후 늦게 집에 돌아온 카슨은 ‘저리고 따끔거리는 느낌’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는 등 여러 가지 이상한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에 놀란 카슨은 다음 날 아침 외과의사에게 전화를 했고,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주사를 놓을 때 혈관을 잘못 건드린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6개월 안에 괜찮아질 것이라며 주사 부위에 바르도록 연고를 처방했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과는 달리, 카슨은 2020년 10월 31일, 갑자기 콧구멍 아래쪽이 윗입술에서 떨어지는 일을 겪어야 했다. 코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카슨은 “왼쪽 콧구멍 전체가 떨어져 작은 살 조각들이 겨우 매달려 있었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며 “왼쪽 콧구멍 전체와 입 안쪽도 그렇게 보였고 얼굴에 불이 붙은 것처럼 통증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카슨이 찍은 당시의 사진을 보면 코가 중세 흑사병처럼 검게 변하고 반쯤 썩어버린 모습이다.

필러가 잘못 주입돼 혈관 폐색 일으켜, 피부 괴사까지 

알고보니 필러가 잘못 들어가 피부에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을 차단해 혈관 폐색을 일으킨 것이었다. 일반적으로는 경미한 증상에 그치지만 카슨은 심한 동상 환자처럼 피부 괴사(조직이 썩음)가 나타나 그 증상이 갈수록 악화됐다. 그는 “의사가 서투르고 부주의하게 주사를 놓았고, 워낙 많은 양과 주요 혈관에 주사를 놓았기 때문에 더 큰 손상을 입힌 것 같다”며 “특히 의사가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실망했다”고 주장했다.

외모적으로도 끔직하게 변했지만, 카슨은 피부 괴사가 일어난 후 입이 부어 음식을 제대로 못 먹어 30일 동안 30파운드(13kg) 정도 살이 빠졌다. 그야말로 얼굴이 썩어 문드러진 것에 놀란 카슨은 재건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갔다. 하지만 더욱 절망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그는 “의사가 얼굴에 붕대를 풀고 거울을 건네주며 다시는 (피부가) 자라지 않을 거라고 해 삶의 의지마저 잃었다”고 말했다. 카슨은 콧구멍이 없어지고 비강이 썩어가는 등 얼굴이 이 지경이 된 까닭에 코로 호흡하는 일이 불편해 졌으며, 가수와 모델 일을 할 수도 없게 됐다.

카슨은 콧구멍이 없어지고 비강이 썩어가는 등 얼굴이 이 지경이 된 까닭에 코로 호흡하는 일이 불편해 졌으며, 가수와 모델 일을 할 수도 없게 됐다.코 스텐트가 장착된 인공 콧구멍을 착용하고 숨을 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사진=뉴욕일간 뉴욕포스트 캡처 갈무리 /출처_Kennedy News/@disfiguredbeauty]
형편이 안돼 재건수술 못 받아…인공 콧구멍을 착용하고 호흡 

카슨은 코 재건 수술을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았다. 코 스텐트가 장착된 인공 콧구멍을 착용하고 숨을 쉬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여전히 망가지고 상처투성이지만, 카슨은 현재 2년 동안 착용하고 있는 인조 코 덕분에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그는 “코 보철물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어떻게 견뎌냈을지 모르겠다”며 “현재 내 얼굴에 더 잘 맞는 새로운 인조 코를 만들기 위해 돈을 모으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슨은 시련을 겪은 후 3년 전에 보톡스와 필러 시술을 모두 중단하고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끔찍했던 필러 부작용 여정을 틱톡(@disfiguredbeauty)에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까지 필러가 안전하다고 여겨 몇 년 동안 시술받아 온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인데, 내 악몽같은 경험은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며 “다른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정은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